‘2024년 국제 정세와 중국 외교’ 심포지엄 개막식서 기조연설 “모두가 중·미 관계 우려…협력하면 중요한 일 해낼 수 있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17일 미국에 들어설 ‘트럼프 2기’ 새 정부를 향해 미국과 대화를 유지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대만 문제 등 ‘4가지 레드라인’을 넘어서서는 안 된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2024년 국제 정세와 중국 외교’ 심포지엄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발언했다.
왕 부장은 “모두가 중·미 관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중·미가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는 양국 인민의 복지와 관계있을 뿐 아니라 세계의 미래 운명과도 관계가 있다”며,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협력을 들어 “이는 중·미가 협력하면 많은 중요한 일을 해낼 수 있음을 충분히 증명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4가지 레드라인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전략적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왕 부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대만 문제 ▲노선과 제도 ▲민주·인권 ▲권리 발전이라는, 도전을 허용할 수 없는 4가지 레드라인을 선명하게 그었다”며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힘쓴다는 중국의 목표는 변함 없고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상생에 따라 중·미 관계를 처리하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중국의 대미 정책에 대한 권위있는 설명이자 미래 중·미 관계에 대한 정중한 기대”라고 덧붙였다.
대러시아 관계에 대해서는 “강대국 이웃 간의 우호적인 교류의 모범을 보여줬다”며 “국제 정세의 변화에 직면해 중국과 러시아는 고도의 전략적 상호 신뢰를 유지하고 상호 발전·진흥을 지지하면서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왕 부장은 이날 연설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인도,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의지를 밝혔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에 우크라이나와 가자 전쟁 등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면서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은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문제연구원이 주최했다.
[베이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