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글라스 前 포르투갈 대사 “미국인지 중국 편인지 선택해야” 재임때 포르투갈 압박해 논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일본 미국대사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주포르투갈 미국대사를 지낸 조지 글라스(62·사진)를 지명했다. 대(對)중국 강경파 성향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한국, 일본 등을 규합해 중국에 맞서려는 미국의 기존 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16일 트루스소셜에 “글라스를 주일본 미국대사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 투자은행 사장을 지낸 그가 비즈니스 감각을 대사직에도 발휘할 것”이라며 “그가 항상 미국을 최우선에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일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960년 서부 오리건주 유진에서 태어난 글라스는 사업가 출신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오랫동안 후원해 왔다. 1990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정보기술(IT) 분야에 특화한 투자은행 ‘퍼시픽 크레스트 시큐리티스’를 설립했다. 2015년에는 아파트 단지 및 임대 주택 매입·운영 회사 ‘MGG디벨롭먼트’를 설립해 부동산 개발업에 진출했다.
일본 언론은 글라스 지명자의 세 아들 중 장남이 2017년 일본에 살며 영어를 가르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로 유명하다”고 짚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17일 “주일 미대사는 일본과 미국의 가교 구실을 담당하는 중요한 직책”이라며 “그가 이른 시일 내 부임해 미일 관계를 위해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주한국 미국대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집권 1기 때도 취임 후 1년 6개월이 흐른 2018년 7월에야 해리 해리스 전 미 태평양군사령관을 한국 대사로 임명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