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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흡수-고착 친환경 콘크리트 제품 개발

입력 | 2024-12-19 03:00:00

㈜대성피앤씨




광혜원 생활체육공원 현장. ㈜대성피앤씨 제공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 달성을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산업에서도 친환경 자재 개발과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혁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콘크리트 분야에서의 친환경 기술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산화탄소 흡수 및 고착 기술을 적용한 혁신적인 친환경 콘크리트 제품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1973년 설립 이후 반세기 동안 콘크리트 제품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이어온 ㈜대성피앤씨다. 대성건재를 모태로 시작해 반세기가 넘는 업력을 보유하며 현재는 국내 2차 콘크리트 제품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대성피앤씨는 창립 이후 51년간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의와 신뢰라는 사훈 아래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적인 친환경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중학생 시절부터 현장 경험을 쌓아온 문희정 대표(사진)는 생산, 시공, 품질관리 전반에 걸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

문 대표는 콘크리트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기술 개발이 필수라는 신념하에 제품에 대한 자부심과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은 ‘감마 C2S를 이용한 이산화탄소 저감용 콘크리트 제품’이다. 6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된 이 기술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저감하는 효과가 있어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시험 결과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포집 효과가 일반 포틀랜드시멘트보다 42% 이상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생성된 탄산칼슘이 제품의 공극을 감소시켜 강도 증진과 내구성 향상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성피앤씨는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술인증(제 GT-24-01971호)과 녹색기술제품 확인(제 GT-24-04353호)을 획득했다. 감마 C2S를 이용한 환경친화형 혼합시멘트 기술로 인증받은 이 기술은 2027년 4월까지 유효하며 이를 적용한 제품군으로는 △보강토옹벽블록 △보차도용 콘크리트 인터로킹 블록 △콘크리트 경계블록 △콘크리트 측구블록 등이 있다.

또한 대성피앤씨는 국내 유일의 보강토 옹벽 공법 관련 건설신기술(제775호)도 보유하고 있다. T형 연결판을 이용한 이 공법은 보강재의 파손을 방지하고 구조물의 수명을 연장하며 내구성을 향상시킨다. 다양한 규격과 색상의 전면 블록 조합이 가능해 단조로운 기존 보강토 옹벽의 경관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전면 블록 쌓기와 그리드 포설이 별개로 가능해 일정량의 블록을 선시공한 후 보강재 포설과 되메우기 공정을 연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공사 기간 단축과 경제성 향상에도 기여한다.

PC측구블록 분야에서도 혁신을 이어가고 있는 대성피앤씨는 LH 신기술 인증을 받은 PC측구블록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직선형, 곡선형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혹서기, 동절기 등 기후 조건에 제약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별도의 양생 기간이 필요 없어 공사 기간이 단축되고 높이와 기울기 조절이 자유로우며 콘크리트의 수밀성과 조직의 치밀함으로 내구성이 우수하다. 현재는 조달 혁신제품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승인을 완료하고 혁신제품 규격서를 최종 정리 중이다.

대성피앤씨는 현재까지 18건의 특허를 등록하는 등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영 선순환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녹색 제품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며 친환경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한 기술과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시장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표는 “녹색 제품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라고 말했다. 또 “국가 정책인 넷제로 사업에 적극적이어야 할 한국도로공사, LH, 국토관리청 등의 국가기관 및 공공기관, 지자체 등에 녹색 제품의 홍보가 활성화돼 빠른 시일 내에 적용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강조하며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이 활성화되고 적극적인 판로 개척 지원을 위한 심도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황서현 기자 fanfare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