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기 창업성장지원 프로그램 운영… 교육부터 마케팅-사업화까지 도와 대전 전략산업 연계해 창업가 양성… 대학-산업계-지역 협력 체계 구축
홍영기 건양대 산학협력단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창업전문기관 관계자들이 초기 스타트업 육성 및 기술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있는 모습. 건양대 제공
건양대(총장 김용하)는 이런 상황의 해법을 ‘산학협력’에서 찾고 있다. 특히 ‘지역 정주형(定住型) 창업 활성화 전략’을 통해 지역소멸 문제의 해결을 넘어 지역으로 인재를 유인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지역 정주형 창업 활성화를 통해 대학과 산업계, 나아가 지역사회가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하다. ‘지역 정주형 창업지원 시스템’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 대학과 지역사회를 함께 혁신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창업 생태계 활성화 지원 시스템 구축
건양대 산학협력단은 2004년 설립 이래 ‘대학과 지역사회의 상생 발전’을 비전으로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관련 산학 연계 교육, 기업 및 지역사회 협력 활동 등 고도화된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실제적인 변화와 도약을 이끌어내고 있다.
건양대 산학협력단은 ‘창업교육센터’와 ‘창업보육센터’로 구성된 ‘창업지원단’을 운영하면서 ‘창업발굴-창업보육-창업성장·사업화’에 이르는 창업 생태계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교육센터에서는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동아리’를 구성하고 선발된 팀에게 창업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는 38개 팀 135명이 창업동아리 활동을 수행했다.
창업보육센터는 예비창업자부터 3년 이내 창업자에게 입주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기업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밑거름이 돼주고 있다.
건양대의 대표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2022년부터 기획·운영된 ‘KY-Solution 프로그램’이 있다. 이는 예비 창업자 발굴에부터 사업화 지원에 이르는 과정에서 창업 단계별 적합한 프로그램을 매칭하는 원스톱 지원 시스템이다.
체계적인 창업교육과 컨설팅·사업화 지원을 통한 실전 창업자를 양성하고자 3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화 지원 35건, 신규 창업자 발굴 19건, 지식재산권 창출 11건의 성과를 냈다.
창업 지원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역의 전략산업과 연계된 창업가를 육성하는 것도 특징이다. ‘지역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을 통해 대전의 5대 전략산업과 연계한 예비창업자를 발굴하고, 창업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정주 역량을 향상시켰다. 또 ‘대학혁신사업’을 통해 창업역량 리더십, 의사소통과 공감,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강화하도록 돕는 창업동아리 네트워킹 캠프와 지식재산(IP) 캠프도 운영한다.
창업동아리 네트워킹 캠프는 충청권 5개 대학이 연합해 운영했다. 각 대학 동아리 학생들이 창업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해 호평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한국전통문화대 동아리팀과 협업해 ‘연꽃화장품’을 공동 기획하는 성과도 냈다.
또한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30개 거점 대학이 참여해 지역 기반의 창업 인재를 발굴 육성하는 거점대학 연계형 청년창업 육성 프로그램인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프로그램’을 3년간 운영했다. 재학생뿐 아니라 창업을 희망하는 지역 일반인 200여 명에게 비즈니스 모델 수립을 위한 실전 코칭 기반의 창업교육도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교육생으로 선발된 팀은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연계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김 총장은 “8월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에 선정돼 5년간 1000억 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K-국방산업 선도대학’ 사업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대학-지역의 창업생태계 동반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외국 유학생도 창업해요”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앞장
‘지역사회 문제해결 소셜벤처 해커톤 연합캠프’에서 수상한 건양대 학생들. 건양대 제공
매년 다양한 창업캠프와 창업경진대회 등을 운영해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해 왔다. 특히 올해는 지역문제, 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한 아이디어 발굴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통해 10건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250여 명의 예비창업자가 참여했다.
성과도 뚜렷하다. 올해 ‘대전시 지역연계형 창업솔루션 발굴 및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의료신소재학과 학생들이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역사회 문제해결 소셜벤처 해커톤 연합캠프’에도 글로벌의료뷰티학과 학생들이 참가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아이디어 발굴 차원에 그치지 않고 이를 제품화 및 사업화하기 위한 지원도 착실히 하고 있다. 건양대가 창업친화적인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학생 창업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10여 건의 사업자등록이 완료되는 등 창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를 위해 건양대는 벤처캐피털·글로벌 기술사업화 전문기관과 함께 ‘대학의 초기 스타트업 육성 및 기술창업 생태계 성장 활성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대학 내 사업화 유망 예비창업자 및 초기 스타트업 발굴 협력 △창업기업, 입주기업 등 초창기 창업기업을 위한 투자 육성 지원 △지역산업과 연계한 창업 활성화 지원 및 투자 협력 △창업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공동 연구 및 발굴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최근 건양대에서는 지역 정주형 인재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외국인 유학생 지원을 통해 창업 제품을 출시했다.
11월 건양대 글로벌호텔관광학과 베트남 유학생 짠바오 응옥 학생이 ‘무가당 나노화 홍삼 제품’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학생은 실전 창업 관련 교과목 수강 후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교육 및 멘토링을 거쳐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정부지원사업 연계를 통해 제품을 내놨다.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을 지역에 정주시키고 인재 유입을 지속가능하게 한 우수 사례로 꼽힌다.
김경한 창업지원단장은 “향후에도 제도적 한계를 개선해 외국 유학생을 창업 인재로 육성하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계 및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