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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기업 직접 발굴해 자원 교류… 지속가능한 생태계 만든다

입력 | 2024-12-19 03:00:00

‘한양-산업 협업 프로그램’ 운영… 인력-기술-장비 등 기업과 매칭
기술 나눔 확산 업무협약 체결해… 스타트업-중소기업에 특허 이전




‘2024 HY 인크루시브 테크&스타트업 페어’ 오프닝 퍼포먼스. 한양대 제공

한양대(총장 이기정)는 국내 대학에선 ‘산학협력의 메카’로 통한다. 산학협력단과 함께 실용 학풍을 바탕으로 기술경영 혁신, 지속가능한 기술 가치 확산을 통한 대학 주도형 산학협력 혁신모델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HY-ICP·기술경영혁신 구축

먼저 HY-ICP(한양-산업 협업 프로그램)가 눈에 띈다. 인력, 기술, 장비 등 기업과 대학의 자원 매칭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는 협력 프로그램이다. 기술사업화센터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기술을 매개로 직접 수요 기업을 조사·발굴해 산학협력을 제안하는 플랫폼이다.

HY-ICP를 통해 기술개발, 공동연구, 기술 애로사항 자문, 공동장비 활용, 기술 세미나·포럼 개최, 멤버십 운영, 산학장학금 지원, 인턴십 지원, 현장실습 운영, 계약학과 운영, 기업재직자 전문성 강화 교육, 교원 기술창업 기업과의 교류 및 투자 등 다양한 기업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경영혁신(기술이전·사업화 전략체계)도 인상적이다. 기업 수요 기반의 지식재산(IP) 품질경영 및 기술이전·사업화 혁신 프로세스를 정립해 중대형 이상 고부가가치 기술이전을 늘렸다. 수익금 일부를 IP 개발 및 고도화에 재투자해 기술료 수익을 재창출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 지방자치단체, 정부출연연구기관, 민간기업과의 기술적 협력을 통해 기술이전·사업화 거점으로 성장함으로써 경제적(재정수익), 사회적(지역과 기업 성장 견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2022, 2023년 국내 대학 기술료 수익 1위, 최근 3년 연평균 기술료 수익 124억 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2024년 기술사업화 유공자(단체) 기술이전·거래 부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또 IP경영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1년 특허품질 경영 우수기관, 올해 IP경영 우수기관, GISC 표준특허 창출 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기술창업 성과 및 나눔

기술창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예비창업자 발굴, 창업경진대회, 기획 창업, 창업교육, 창업강좌, 창업 공간지원, 전문가 컨설팅(특허·법률·인사), 기술마케팅, 프로토타이핑 지원, 투자유치 등 창업 및 성장 지원 절차를 확립했다. 교원 창업 과정에서의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규정 및 제도도 고도화하고 있다.

국내 대학 중 학생창업자 배출 4년 연속 1위, 벤처기업 배출 5년 누적 1위, 7년 미만 초기 창업기업 배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2021년 창업교육 우수대학에 선정됐다. 또 교원 창업의 경우 신규 창업기업 수는 최근 3, 4년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누적 교원 창업기업은 107개이고 15개 기업이 1133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술 나눔을 통해 지역 및 중소기업 성장도 지원하고 있다. 산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특허전략개발원 등과 기술 나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학 보유 특허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무상 이전했다.

이를 통해 기업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밸류업을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대학은 기술 제공자로서 중소기업을 통한 유관 시장 확대, 잠재 기술수요 및 협력기업 육성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에 참가해 2019년 2개, 2020년 3개, 2021년 3개, 2023년 6개, 2024년 2개, 2025년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대학 중 최고·최다 수상 성과를 달성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테크&스타트업 페어’ 성료

11월 12일 한양종합기술연구원이 성황리에 개최한 ‘2024 HY 인크루시브 테크&스타트업 페어’도 이목을 끌었다.

한양대의 우수 특허 기술과 창업기업을 소개해 기술이전과 투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기술 수요자인 기업과 공급자인 대학의 연구자를 연결하고 창업기업과 투자자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혁신의 연결고리, 기술과 창업으로 대학의 미래를 열다’라는 슬로건 아래 기술과 창업 생태계의 포용성, 개방적 가치, 사회적 영향력을 강조했다.

배터리, 에너지·환경, 반도체, 바이오·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ICT)·모빌리티, 인공지능(AI)·로봇, 국방 등 다양한 기술 사업 분야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기술개발에 참여한 교수들이 참가 기업과 직접 1대1 기술 상담을 진행하는 한편 현장에서 기술 나눔과 기술이전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유망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하도록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 데모데이를 열었다. 로봇 체험과 벤처창업경진대회 등 일반 관람객과 학생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 총장은 “대학이 보유한 핵심 기술이 기업의 성장에 기여하고 기업과의 협력으로 대학도 함께 발전하는 동반성장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배터리 등 국가 연구개발 과제 수주 실적 ‘눈길’

한양대 연구원들의 연구 모습. 한양대 제공

한양대는 국가 연구개발(R&D) 과제 수주에서 눈부신 실적을 보였다. 올해 국가 R&D 예산이 대폭 삭감됐는데도 한양대 연구 역량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지표여서 학내에선 고무적인 분위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 연구그룹 육성을 위해 시작한 혁신연구센터(IRC) 사업에 작년 반도체 분야에 이어 올해 차세대통신 분야가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안진호 신소재공학부 교수 연구팀의 CH3IPS센터에 이어 올해는 김선우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의 ‘Beyond-G 글로벌 혁신센터’가 선정됐다. 연평균 50억 원씩 10년간 500억 원을 지원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 분야의 혁신을 이끌어갈 핵심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첨단산업 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에도 한양대 교수진이 뽑혔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김학성 기계공학부 교수와 최창환 신소재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배터리 분야에서는 선양국 에너지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참여해 석·박사 혁신 인재를 양성한다. 상병인 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인프라 고도화 사업에 선정돼 연구시설과 장비를 구축하며 한양대 연구 활성화에 기여한다.

한태희 유기나노공학과 교수와 김선정 전기생체공학부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연구단에 선정돼 각각 반도체 분야 고집적 패키징 기판 소재와 첨단로봇 분야 인공근육 연구를 수행한다. 위정재 유기나노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글로벌 센터 프로그램’에 뽑혀 친환경-생분해성 플라스틱 연구를 진행한다.

소홍윤 기계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3년간 38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산자부의 전자부품산업기술개발(R&D)-첨단전략산업 초격차 기술개발(반도체) 사업에 선정됐다.

한양대는 교육부의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BRIDGE 3.0) 사업’에도 선정됐다. 대학이 보유한 창의적 자산 중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나 특허를 발굴해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촉진하는 사업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2차전지, 첨단바이오, 수소, 차세대통신 등의 핵심 전략 기술을 고도화해 기술이전·사업화 성과 창출을 위해 집중 지원한다.

또 교육부의 첨단산업 인재 양성 부트캠프에 선정돼 향후 연간 15억 원씩 5년간 75억 원을 지원받으며 교원 채용 및 실습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참여 기업과 함께 수준별 단기 집중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변중무 산학협력단장은 “한양대가 보유한 우수 기술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산학 간 기술사업화 소통의 장을 마련해 기술이전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