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수면 시간 줄어 잠에서 쉽게 깨…수면 질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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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오히려 수면의 질이 나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출신 의사이자 청소년 정신건강 대사로 활동 중인 알렉스 조지 박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년 동안 술을 끊은 결과와 함께 금주가 수면에 어떤 영향을 가져오는지 설명했다.
그는 4년 전 가족을 잃은 뒤 술에 의존하며 살다가 2년 전부터 술을 끊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주 한 지 8주가 지나고부터는 수면 장애가 사라지고 오히려 수면의 질이 높아졌다고 했다.
가디언은 조지 박사의 사례가 수면을 위해 술을 마신다는 일부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을 반박할 수 있는 사례라고 설명하며, 러셀 포스터 옥스퍼드대 교수 역시 “일부 사람들은 자기 전 마시는 술을 숙면과 연관시키지만, 진정 작용과 수면은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 점을 강조했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수면은 여러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깊은 잠을 자는 단계인 비렘수면과 얕은 수면 단계인 렘수면을 거친다.
잠이 든 직후 비렘수면 단계를 거쳐 완전한 숙면을 취하는 서파수면에 이른 뒤, 렘수면 단계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 렘수면 단계는 꿈을 꾸는 시간으로 감정 처리와도 관련이 있다.
이는 마치 빠르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렘수면 시간이 줄어 잠에서 쉽게 깨게 되며, 전반적인 수면의 질은 떨어지게 된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을 적당량 또는 다량 섭취할 시, 총 렘수면 시간이 전반적으로 감소한다. 이는 건망증, 불안, 집중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조지 박사는 알코올이 인후와 목의 근육을 이완시켜 코를 골게 하고 수면 무호흡증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영향들이 장기간 누적되면 결국 불면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실제로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3분의 2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근거를 내세우며 “자기 전 마시는 술이 장기간에 걸쳐 정상적인 수면 단계의 진행을 방해하고, 알코올이 가져다주는 진정 효과에도 내성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