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피로·무력감 호소…손 놓지 않고 소매 걷어야” CNN “젊은 층 공략에 실패한 점 어느 정도 인정한 듯” AP “이른 시기 정계 떠나지는 않겠다는 점 시사한 것”
AP 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한 달께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끝까지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CNN, AP 등 외신을 종합하면 해리스 부통령은 17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에서 학생 등 젊은 층을 상대로 한 연설에 나서 “분명하게 말하자면 누구도 포기할 수 없다. 아무도 물러설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이 싸움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지지자로부터 피로감을 느낀다거나 사직서를 쓰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싸움을 계속할 힘이 있기는커녕 열의가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순간에 우리의 기개를 향한 진정한 시험은 모두가 볼 수 있는 미래를 얼마나 탄력적이고 끈질기게 추구할 수 있는지”라며 “우리가 손을 놓아야 하겠나, 아니면 소매를 걷어붙여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해결책은 가까이에 있다”며 “우리에게는 용기를 내어 나서서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선출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를 두고 CNN은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은 낙관적인 어조였지만 이번 선거에서 젊은 층을 크게 공략한 트럼프 당선인을 막아내는 데 실패한 노력에서 그와 민주당이 부족했던 부분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듯했다”고 논평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미래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202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지 아니면 2년 뒤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지를 놓고 참모진은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그의 마음은 여름이 끝날 때쯤에는 결정돼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그는 연설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을 정치적 야당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라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다음 선거가 열리는 2026년 자신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다”고 기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득표율 48.4% 대 50%로 패배했다. 특히 2020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탈환한 북부 러스트벨트(쇠락 공업 지대)를 고스란히 트럼프 당선인에게 내줬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