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깨 뭉침과 거북목으로 고통 받고 있다.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이 누적되면 목통증뿐만 아니라 목 디스크와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거북목 증후군은 목뼈의 정상적인 C자 곡선이 사라지고 일자형 또는 역C자로 변형되는 상태를 말한다. 주된 원인은 장시간 고개를 숙이는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다. 특히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거나 모니터, 노트북의 위치가 너무 낮을 경우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목과 어깨의 근육과 인대가 긴장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점차 일자형이 된다.
성인의 머리 무게는 약 4~6kg 정도지만, 고개를 숙이는 각도가 커질수록 무게를 더 무겁게 느끼게 되며 목이 받는 하중이 크게 증가한다. 고개를 15도 숙이면 약 12kg의 하중이 가해지며 이는 2L 생수통 6개의 무게와 비슷하다. 고개를 45도 숙일 경우, 무게는 약 22kg, 고개를 60도 숙일 때 약 27kg으로 늘어나 7세 어린이의 무게를 목이 버티는 셈이다.
거북목 증상이 심화하면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정상적인 C자 곡선이 사라지면 머리의 무게가 특정 부위에 집중되어 목뼈와 디스크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진다. 이로 인해 목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탈출하면서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신경이 압박되면 목에서 시작된 통증이 어깨와 팔로 퍼지고 손끝까지 저림이나 감각 저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고개를 젖힐 때 통증이 악화하며, 손가락의 감각 둔화나 근력 약화도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은 “잘못된 자세가 지속되면 목의 C자 곡선이 무너지면서 퇴행성 변화가 가속화된다”며, “이러한 변화는 결국 목 디스크의 위험성을 높이므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북목과 목 디스크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악화 요인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고개를 세우고 눈높이에 맞게 모니터를 조정해야 한다. 등을 곧게 펴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지 않도록 중간 중간 스트레칭을 병행해야 한다.
평소 목과 어깨의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정기적인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깨를 열고 고개를 뒤로 젖히는 등의 스트레칭은 목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지만,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할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와 같은 적절한 의료적 도움을 받아야 한다.
거북목 증후군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올바른 자세 습관과 생활 환경 개선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은 “거북목은 작은 습관만 개선해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천해 건강한 목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