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자녀를 더 영민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팀 스포츠를 시켜라.
어린 시절 팀 스포츠에 참여한 아이의 두뇌가 더 총명하고 민첩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축구나 배구 팀에 속한 아이들은 스포츠를 하지 않거나 개인 스포츠 만하는 아이들에 비해 ‘실행 기능’ 테스트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집행 기능이라고도 부르는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은 정보를 정리하고, 세부 사항을 기억하며, 결정을 내리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사고 능력을 가리킨다.
연구는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 메디컬 센터(University Medical Center Groningen) 대학원생 루 양이 주도했다.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학생 880명(여학생 53.4%)을 추적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아이들은 5~6세와 10~11세 두 시기에 두뇌 기능 평가를 받았다. 아이들의 일일 신체 활동(스포츠 참여 포함)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 연구진은 11세가 된 아이들의 실행 기능을 측정하는 인지 테스트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어린 시절 ‘보통’ 수준의 전반적인 신체 활동은 11세 때 아이들의 실행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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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가지 예외가 있었다.
“10~11세에 팀 스포츠에 참여한 아이들은 개인 스포츠에만 참여한 아이들에 비해 실행 기능에서 더 우수한 모습을 일관되게 보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팀 스포츠 활동이 어떻게 아이들의 의사 결정, 조직 능력 및 기타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연구진은 팀 스포츠가 아이들에게 팀원 및 상대와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 불확실성 때문에 높은 인지적 요구를 요하기에 선수들은 신속하고 역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모든 것이 “팀 스포츠가 실행 기능을 향상시키는 연습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연구진은 결론 내렸다.
브룩스 박사는 학술 논평에서 2019년 미국 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가 발표한 어린이를 위한 조직 스포츠의 가치에 관한 보고서를 언급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자존감과 또래와의 관계에 긍정적 영향, 불안과 우울증 감소, 뼈 건강 개선은 물론 더 건강한 심장, 비만 감소, 더 나은 인지 및 학업 성취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룩스 박사는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