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한 달간 대만·미국 반도체 회사 5곳에 연이어 보조금 확정 삼성전자 예비거래각서 후 250일 가까이 협상 중…“트럼프 취임 전 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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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가 세계 3위 반도체 제조용 실리콘 웨이퍼 생산업체 대만 글로벌웨이퍼스에 대한 ‘반도체와 과학법’(칩스법) 보조금 4억600만 달러(약 5800억 원)를 확정했다.
TSMC를 시작으로 인텔, 마이크론, 글로벌파운드리 등 미국에 제조시설을 짓는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보조금이 속속 확정되고 있지만, 보조금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한 달 남긴 상황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뒷순위로 밀리는 모양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각) 글로벌웨이퍼스의 자회사인 글로벌웨이퍼스 미국법인과 MEMC에 4억600만 달러의 직접 자금을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17일 예비거래각서(PMT) 체결 이후 실사를 거쳐 5개월 만에 보조금이 확정됐다.
칩스법은 미국에 반도체 제조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짓는 기업에 보조금과 저리 대출,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는 법이다. 미국 의회가 배정한 보조금만 500억 달러(약 70조 원)에 달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해외 기업들에 지급하는 보조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면서 트럼프 취임 후 보조금이 축소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내 칩스법 보조금 지급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20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가 떠나기 전에 모든 보조금을 확정하고 싶다”며 직원들에게 신속한 업무 수행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상무부는 지난달 15일 대만 TSMC(66억 달러) 보조금 지급을 발표한 이후 최근 한 달간 미국의 인텔(78억6000만 달러)·마이크론(61억6500만 달러)·글로벌파운드리(15억 달러) 등 대만과 미국 기업 중심으로 보조금을 확정하고 있다.
예비거래각서 체결 후 보조금 확정까지 걸린 시간은 글로벌파운드리(275일)가 가장 길고, 인텔(242일), 마이크론(229일), TSMC(221일), 글로벌웨이퍼스(153일) 순이다. 평균 224일이다. 삼성전자는 예비거래각서 후 247일째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았다. 평균보다 다소 늦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최대 4억5000만 달러 보조금을 받는 내용으로 지난 8월6일 예비거래각서를 체결한 후 134일째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에 보조금 협상을 마무리해야 안전하다는 점은 양사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고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