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024.11.12. [서울=뉴시스]
충북 청주시의 한 중소기업은 3일 비상 계엄 사태 이후 해외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불안정한 국내 상황을 이유로 해외 바이어들이 계약 당시 약속한 선지급금 지불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서다. 이 업체는 상황이 악화하면 현금흐름이 막히지 않을런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513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26.3%가 국내 정치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직간접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피해 사례로는 ‘계약 지연·감소·취소’(47.4%)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 바이어 문의 전화 증가(23.7%) △수·발주 지연, 감소 및 취소(23.0%) △고환율로 인한 문제 발생(22.2%)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가 없는 수출 중소기업 중에도 ‘향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63.5%에 달했다.
피해 대응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 상황에 문제 없음을 적극 해명’이란 답변이 51.7%로 가장 높았다. ‘새로운 바이어 발굴 노력’(13.3%), ‘피해를 감수하고 계약 대안 제시’(8.8%) 등의 답변도 있었지만, ‘마땅한 대응책 없음’이 25.5%나 됐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