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최대 5834억원 지급 확정 바이든 정부, 트럼프 취임 전 보조금 지급에 속도 내는 듯 예비거래각서 체결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아직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대만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인 글로벌웨이퍼스에 최대 5834억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글로벌웨이퍼스에 최대 4억600만 달러(약 5834억2200만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 7월 글로벌웨이퍼스와 예비 거래각서(PMT)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상무부는 실사를 거쳐 계약을 마무리하고 보조금 지급을 확정한 것이다.
해당 공장들을 통해 생산된 웨이퍼는 최첨단 메모리 칩 제조와 국방·항공우주 관련 장비에 들어가는 칩 제조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텍사스주 소재 공장은 고급 반도체용 300㎜ 실리콘 웨이퍼의 미국 내 최초 대량 생산 시설이 될 것이라고 상무부는 덧붙였다.
실리콘 웨이퍼는 실리콘 단결정 또는 다결정을 길게 기른 후 얇게 잘라서 판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반도체 집적회로나 태양 전지에 널리 사용되는 기본 재료로, 전기차와 청정에너지 인프라 등에서도 필수적인 구성 요소다.
이번 보조금 지급은 주요 반도체 구성 요소인 실리콘 웨이퍼에 대한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상무부는 밝혔다.
한편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보조금 집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국에 공장을 둔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보조금 대신 관세를 활용해 투자를 유인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26일 인텔에 78억6500만달러(약 11조3098억원), 지난 10일 마이크론에 61억6500만달러(약 8조8652억원)의 보조금을 각각 확정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 하에서 예비거래각서를 맺고 보조금 지급을 약속 받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 보조금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