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서 고향사랑기부 서비스 내년까지 플랫폼 총 12곳으로 확대… 접근성 강화하자 참여 인원도 늘어 내년 기부 한도 2000만원으로 상향… 세제 혜택도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
행정안전부는 온라인 ‘고향사랑e음’으로만 가능하던 고향사랑기부 서비스를 민간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기자가 평소 사용하던 KB국민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약 1분 만에 고향사랑 기부를 완료한 모습. KB국민은행 앱 캡처
기자는 평소 사용하던 국민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가 ‘고향사랑기부제’를 검색했다. 클릭 몇 번으로 가입 절차가 끝난 뒤 ‘기부하기’ 버튼을 누르자 기부할 지역을 선택하라는 화면이 떴다. 이후 원하는 기부 금액을 입력하고 보유하고 있는 계좌 중 출금할 곳을 선택했다. 앱에 접속해 기부하는 데까지는 불과 2분이 걸리지 않았다. 고향사랑기부제를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5개 시중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 “사용하던 은행앱에서 기부”
행정안전부는 그동안 온라인 홈페이지 ‘고향사랑e음’으로만 가능하던 고향사랑기부 서비스를 민간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민이 평소 사용하던 민간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이라며 “올해 8월부터 디지털서비스 개방 사업 참여기업 공모를 실시하고 기업별 검토 회의를 거쳤다. 1, 2차로 나눠 시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높아진 편리성으로 참여 인원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달 시범 서비스 실시 이후 민간 플랫폼을 통해 고향사랑기부제에 기부한 건수는 총 7642건으로 모금액은 7억2287만 원 정도다. 행안부는 이번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고향사랑기부제의 편리성을 강화해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 연간 기부 금액도 상향
올해 2년째인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본인의 현재 주소지를 제외한 다른 지자체에 연간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개인이 자치단체에 기부해 열악한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답례품 생산과 판매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도입됐다.
기부자는 세액공제(기부금 10만 원 이하는 전액, 10만 원 초과 시 16.5%) 혜택과 더불어 지자체로부터 기부 금액 30% 이내로 지역 특산물 등 답례품도 받을 수 있다. 17일 기준 총 50만 건에 600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이 모금됐다.
내년부터는 연간 기부 금액도 2000만 원으로 상향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고향납세에 한도 금액이 사실상 없는 반면 고향사랑기부제의 한도 금액이 너무 낮게 설정됐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기부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있는 만큼 이번 기부 한도액 상향으로 제도 활성화와 지방 재정 확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액공제 혜택은 2000만 원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