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상공인 반값택배 사업 확대 역사에서 1500원에 택배 접수하면, 지하철로 한 번에 모아 택배사 전달 시행 7주차 3729건 접수되며 흥행… 현재는 인천1-2호선 30개 역서 가능
인천 남동구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에 있는 ‘소상공인 지하철 반값택배’ 집화센터 모습. 인천시 제공
인천 소상공인들의 택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하철 반값택배’ 정책이 시행 초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천시는 내년 사업 범위를 인천지하철의 모든 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 10월 28일 처음 시행된 소상공인 지하철 반값택배 이용 건수가 1주 차 582건에서 2주 차 958건, 3주 차 1689건 등으로 매주 증가해 최근 6주 차(12월 3∼9일)에는 3984건까지 늘어났다. 7주 차(12월 10∼16일)에는 3729건이 접수됐다.
이달 9일에는 하루에만 1065건의 택배가 접수되면서 하루 기준 최대 물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계약 업체 수도 시행 초기 2362개에서 최근 3800여 개로 늘었다.
또 다른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사업인 직접 가게로 찾아오는 택배 서비스를 이용해도 그 비용이 2500원으로, 기존 택배사와 월 100건 이상의 택배 계약을 맺었을 때의 비용 3500원보다 저렴하다.
현재 이 사업은 인천지하철 1·2호선 57개 역 중 30개 역에서 실시되고 있다. 각 역에 접수된 택배는 1차로 지하철을 통해 5개 역사에 마련된 집화센터로 옮겨진 뒤 각 택배사를 거쳐 고객에게 배송된다.
시는 지하철을 배송 수단으로 삼고, 소량의 물품을 모아 택배사와 단가 계약을 맺어 배송비를 절감하고 있다. 이렇게 배송 단가를 줄이면서 그간 택배 발송 물량이 비교적 적어 택배사와 직접 계약을 맺기 어려웠던 소상공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에 따르면 인천 내 소상공인은 약 38만 명으로, 이 중 72%가량은 한 달 평균 택배 발송 물량이 10건 내외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지하철 반값택배의 이용 수요가 계속해서 늘자 당초 업체별 연간 120건으로 제한했던 이용 한도를 없애기도 했다.
다만 업체별로 하루에 이용할 수 있는 택배 물량이 50건으로 제한돼 있는 점, 고령층의 서비스 이용이 쉽지 않다는 점 등은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내년 3월경 사업 성과평가를 통해 보완, 개선해야 할 부분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예산이 한정돼 있는 만큼 되도록 많은 소상공인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