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무조정실이 수사 의뢰 경기복 구매비 대납 강요 혐의도
각종 비위 혐의를 받고 있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9·사진)에 대해 경찰이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18일 서울 송파구의 대한체육회 사무실, 충북 진천선수촌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회장 등 수사 대상자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도 경찰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이 지난달 11일 국무조정실 수사 의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달 대한체육회를 대상으로 비위 여부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직원 부정채용(업무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 사적 사용 등을 사유로 이 회장 등을 수사 의뢰했다.
이 회장은 마케팅 수익 물품과 후원 물품 등을 회장실로 가져와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업무상 횡령 및 배임 의혹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비위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지만 ‘3연임’을 위해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이 회장의 체육회장 3연임 승인을 심사했다. 당시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임기가 연장되는 것을 전제로 후한 점수를 받았지만 5일 IOC는 이 회장을 임기 연장 위원 명단에서 제외했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