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여·수신 반영 체감도는 ‘판이’ 당국 “가계부채 관리로 대출금리 인하 더뎌, 앞으로 속도날 것”
올해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부동산이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1월 부동산(토지·건물·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12만9703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12월 한 달이 남았지만 지난 11월까지 누적으로 이미 2013년 14만8701건 이후 최대 규모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2024.12.16.뉴시스
한국은행이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시장에서 수요자들이 느끼는 은행의 여·수신 금리 반영 체감도는 판이하게 갈리고 있다. 예·적금 상품 금리는 계속해서 빠르게 떨어지는 반면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내려간다는 지적이 커진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공시된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평균금리는 17일 기준 3.007%로 집계됐다. 지난 10월말(31일) 기준 3.227% 대비 0.22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은행채 1년물을 준거금리로 반영하는 상품으로는 1년 만기 신용대출과 정기예금 등이 있다. KB국민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전일 4.00~5.00%로 나타났다. 10월말 4.27~5.17% 대비 하단이 0.27%포인트, 상단이 0.17%포인트 내린 수준이다.
수신 상품을 보면 국민은행 1년 정기예금(KB스타) 금리는 전날 3.20%로 나타났다. 지난 10월말 3.35%에서 0.15%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이 기간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12개월 금리도 3.35%에서 3.2%로 0.15%포인트씩 빠졌다. 우리은행 ‘원플러스 예금’은 3.27%에서 3.20%로 0.07%포인트 내렸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하로 내려간 시장금리를 반영해 여신과 수신 상품 금리가 하락했지만, 수요자들의 체감도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앞서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올리고 예·적금 금리는 계속해서 내리면서 예대금리차는 최근 3개월 연속 확대된 바 있다. 국민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금리는 7월 3.89%에서 10월 4.59%로 0.70%포인트 뛰었다. 이 기간 가계 정기예금 금리(1년)는 3.37%에서 3.30%로 하락했다.
신한은행 가계대출금리는 3.69%에서 4.45%로 0.76%포인트 솟았다. 정기예금 금리는 3.42%에서 3.37%로 내렸다. 하나은행 가계대출금리는 4.00%에서 4.42%로 0.42%포인트 올랐다. 예금금리는 3.46%에서 3.37%로 빠졌다.
이 같은 흐름을 야기했다는 지적을 받는 금융당국 수장들은 앞으로 대출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전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신규로 나가는 대출은 가계부채(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금리인하가 더뎠다”며 “한국은행의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는 금융당국 간 협조를 통해 대출금리 인하에 속도가 날 것이다. 지금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2월 대출금리 수치가 떨어졌고 내년 1분기에는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