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여 만에 처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예고하면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여부 등 국내 펀더멘털 약화도 원화값에 약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17.5원 오른 1453원에 출발했다. 2009년 3월 16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488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이는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p) 낮춰 4.25~4.5%로 인하했지만,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이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외환당국은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F4회의)를 열고 “우리 금융·외환시장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한 방향으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향후 반대 방향으로 큰 폭의 반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의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한은은 높은 경계의식을 가지고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