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뉴시스
미 국방부가 중국이 올해 중순 기준으로 600개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앞서 2020년 중국의 핵탄두 보유고가 200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했는데, 약 4년 만에 세 배로 증가한 것이다.
미 국방부는 18일(현지 시간) 공개한 ‘2024 중국 군사·안보 보고서’에서 중국이 2030년까지 배치할 작전용 핵탄두가 1000개가 넘을 것이라며, 적어도 2035년까지는 핵전력을 계속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보고서는 국방부가 2000년부터 매년 의회에 제출하는 문서다.
국방부는 중국이 대만에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중국이 국가 부흥의 기본조건으로 ‘완전한 통일’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를 위해 “2049년까지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홍콩에 대한 관할권을 확고히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재래식 군사 측면에서 대만에서 패배하는 것이 중국 공산당 정권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면 중국은 아마도 핵의 선제적 사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방부는 중국은 ‘북러 밀착’이 자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중국이 지지하고 있는 유엔 제재를 양국이 위반하고 있다는 측면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공개적으로는 러시아와 북한의 국방 협력 증진에 거리를 두고 있다”며 “북러 협력에 중국이 긴밀하게 연관된다면 ‘책임감 있는 강대국’이라는 명성에 위험이 된다고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라이 래트너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보고서 공개 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간담회에서 북한이 러시아와 가까워질수록 중국과는 멀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전했다. 래트너 차관보는 “북러 관계는 경제적, 정치적, 외교적으로 상당히 약화된 북중 관계의 대가로 이루어졌다”면서도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을 막으려 적극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