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단 구성에 관여하는 석동현 변호사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가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체포하라’는 용어를 쓴 적 없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당시 체포조 명단 작성 및 지시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이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자문 역할을 맡은 석 변호사는 19일 오후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답 형식으로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대통령은 ‘체포’의 ‘체’ 자도 얘기한 적이 없다고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은 비상계엄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 14명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는 체포조가 국회의원 등을 체포해 특급 보안시설인 수도방위사령부 B1 벙커에 수감하려했다는 의혹에 대해 “여러 설이 분분한데 (윤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신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무장 하지 않은 300명 미만의 군인들이 그날 국회로 간 상황이고, 넓은 국회의사당 주변에 그 정도밖에 인원이 없었다”며 “대통령도 절대 시민들과 충돌하지 말라고 지시와 당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尹, 내란죄 동의 안 해…‘3시간 만에 그만두는 내란이 어디 있나’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단 구성에 관여하는 석동현 변호사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당시 자세한 상황에 대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확인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런 사항은 앞으로의 사법 절차, 헌법 절차에서 가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변호인단이 구성되면 윤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할 지에 대해선 “예를 들어 탄핵 심판이 열리고 재판관이 당사자의 출석을 요구하는 상황이 될 것 아니겠나. 그냥 불쑥불쑥 나설 수는 없다”면서 “대통령도 할 말이 많다. 대통령이 주춤하지 않고 절차에 맞는, 단계에 맞는 방식으로 입장을 설명하실 것으로 본다”고 했다.
● “변호인단 구성 준비 중…시간 끌기는 야당이 해”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단 구성에 관여하는 석동현 변호사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윤 대통령 측이 변호인단 선임계를 내지 않는 것이 ‘시간 끌기’라는 지적을 두고는 “시간 끌기는 주로 야당에서 해왔다”고 맞받았다. 그는 “대통령 탄핵소추가 졸속으로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절차를 부정할 수도 없고 대응하는 입장에선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지 않겠나. 시간 끌기라고 하는 것은 성급한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얼굴을 보기도 했다”며 “대통령과 필요한 범위 내에서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언론과의 만남도 윤 대통령과 소통 후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계엄 선포 전에도 법적 자문을 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에는 전혀 연락을 나눈 적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