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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10월에 부모님 묘소 파묘”…차기 대선 출마 하나?

입력 | 2024-12-19 17:15:00

“‘탄핵 대선’ 경험자는 나밖에…기회 된다면 선거 치러보고 싶다”



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대로 가면 위험하다”면서 책임총리제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19일 공개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8월에 윤 대통령에게 전화가 왔다”며 “그때 나는 내정이 힘들면 내가 대구 시장을 그만두고 올라가서 도와드리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외교와 국방만 하시라. 이원집정부제 형태로 책임총리제를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이원집정부제는 대통령중심제와 내각책임제가 절충된 제도로, 평상시에는 총리가 내정에 관한 행정권을 행사하며 대통령은 외교 국방 등의 권한만을 가지는 제도다.

홍 시장은 “이 건의를 들은 윤 대통령이 정진석 비서실장과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비서실장과 논의하면 밖에 알려지니 대통령 본인이 결심했을 때부터 발표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10월에도 윤 대통령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홍 시장은 “‘박근혜처럼 될 수가 있다’며 책임총리제를 도입하고 국정 쇄신하라. 대통령실, 내각도 전면 개편하라. 처음 취임했을 때처럼 새로운 사람으로 하라. 내가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시장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말 대구시장을 관두고 총리를 맡을 의향이 있었냐?’는 질문엔 “나라고 중간에 올라가고 싶었겠나.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은 국가 경영인데, 역대 총리 중에 대통령이 된 전례는 없다. 총리가 대통령이 되지 못한 것은 자기가 몸담았던 정권과 공동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왜 경선에서 패배한 후 대구시장으로 내려왔겠나”며 “이 정권이 잘할 것 같지 않으니, 여기서 준비하고 역량을 갖춰 4년 후에 올라가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차기 대선 출마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당에 아직 오세훈 서울시장도 있고, 나도 있으니 충분히 대선 치를 능력이 될 것”이라며 “박근혜 때 ‘탄핵 대선’을 치러봤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다”고 했다.

대선 출마와 관련해 ‘무속(巫俗) 같은 걸로 문제가 생기진 않겠나?’라는 질문에 홍 시장은 “10월에 부모님 묘소를 파묘했다. 아버지 묘소는 50년, 어머니 묘소는 30년을 관리했는데 파묘하고 위패는 대구 근교의 절에 모셨다”고 답했다.

그는 “이 정권이 무속 때문에 말이 많았는데 대선에 나올 경우 ‘묫자리가 좋네, 안 좋네’ 소리가 나올 것 같아 정리를 깔끔하게 해놨다”며 “기회가 올지 안 올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온다면 제대로 한번 선거를 치러보고 싶다”고 덧붙였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