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포기율 전년보다 3.6%P 올라 고려대 의대 55%-연세대 41% 서울대 합격자 133명도 등록 안해
2025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전형에서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 최초 합격자의 33.7%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 합격자 상당수가 모집인원이 늘어난 의대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18일까지 최초 합격자 등록을 진행한 결과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합격자 7040명 중 2369명(33.7%)이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등록 포기자는 2087명에서 282명 늘었고, 등록 포기율은 30.1%에서 3.6%포인트 올랐다.
학교별로 보면 서울대는 최초 합격자의 6.1%인 133명, 고려대는 44.9%인 1203명, 연세대는 47.5%인 1033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서울대의 등록 포기율은 지난해(7.3%)보다 1.2%포인트 낮아졌으나 고려대는 지난해(44.1%)보다 0.8%포인트, 연세대는 지난해(36.4%)보다 11.1%포인트 올랐다.
수시는 총 6번 지원 가능한데 의대 진학을 노리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주로 의대와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에 중복 지원한다. 둘 다 합격한 경우 대부분이 의대를 택하면서 자연계열에서 이탈자가 생기게 된다.
의대 최초 합격자 중에도 등록 포기자가 많았는데 이는 의대 두 곳 이상에 중복 합격해 상위권 대학 한 곳에만 등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의대 수시 최초 합격자 등록 포기율은 각각 55.2%, 41.3%였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4.5%포인트, 11.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서울대의 경우 의대에선 등록 포기자가 없었지만 다른 전공에서 133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약대의 경우 최초 합격자의 23.3%, 치대는 47.1%가 등록을 포기했는데 다른 대학 의대와 중복 합격해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들은 19일부터 중도 이탈을 메우기 위한 수시 추가 합격을 진행하고 있다. 26일까지 충원되지 않은 인원은 정시로 이월되는데, 각 대학은 미충원 이월을 포함한 최종 정시 모집 인원을 28∼30일 발표한다. 다만 의대의 경우 의사단체에서 증원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충원 이월 중단 등의 조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