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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이직 고려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것’

입력 | 2024-12-20 07:20:00

ⓒNews1


최근 경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직장인들의 이직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자신의 커리어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이직을 하나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겼던 직장인들이 불확실성이 커지는 노동시장 속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전국 만 20~69세 남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이직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들이 이직을 고려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급여’(52.5%)로 나타났다. 이어 업무 스트레스(44.4%), 워라밸(27.0%), 조직문화(23.4%), 통근 거리(21.2%), 경력 개발 기회 부족(14.8%), 기타(2.5%)로 나타났다.

이직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역시 급여(44.8%)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연령대별 두 번째로 중요한 요인에는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급여’(43.8%) 다음으로 ‘통근 거리’(10.7%)와 ‘워라밸’(8.7%)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비율이 높았다. 30대와 40대 각각 47.2%, 47.7%로 ‘급여’를 가장 중요하게 꼽았으며, 특히 다른 연령대보다 ‘워라밸’(각각 14.2%, 10.5%)’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50대는 ‘급여’(43.3%)에 외에 ‘워라밸’(6.9%), ‘기업문화’(6.7%), ‘통근 거리’(6.2%) 등이 비슷한 수준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60대는 ‘급여’(41.8%)에 이어 ‘기업문화’(12.8%)를 중요한 이직 요인으로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세대별 이직 사유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지만, ‘낮은 급여’는 모든 세대의 공통된 고민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 세대는 자신의 생활 주기와 환경에 맞는 다양한 요구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장애물은 ‘새로운 직장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28.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불안정한 고용 시장(27.6%)’도 이직을 망설이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어 ’경쟁 심화로 인한 취업 어려움(22.0%)‘, ’이직 프로세스 스트레스(면접 준비, 이력서 작성 등)(13.9%)‘, ’구직 활동 시간 부족(7.0%)‘, ’기타(1.2%)‘ 순으로 이직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확인되었다. 성별에 따라 이직 장애물에 대한 인식 차이도 뚜렷했다:

남성 응답자는 ‘불안정한 고용 시장(30.5%)’을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다. 이는 경기 침체와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생계유지와 안정된 직장에 대한 압박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여성 응답자는 ‘새 직장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29.2%)’을 1순위로 선택했다. 이는 기존 직장에서의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와 함께, 새로운 직장의 문화와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심리적 압박이 여성 직장인들에게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들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직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아직 이직 의사가 없다(47.2%)’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2년 후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20.1%)’, ‘1년 이내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16.4%)’, ‘6개월 이내에 이직 계획이 있다(16.3%)’ 순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 같은 결과는 불안정한 고용 시장이 이직의 주요 걸림돌로 꼽힌 조사 결과와 연결된다.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직장을 옮기기보다 현 직장에 머무르며 안정성을 추구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피앰아이(PMI) 조민희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 직장인들의 이직 고민은 현재의 경제적 상황과 고용 시장 변화에 대한 다양한 고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경제적 불확실성과 고용 시장의 변동성은 직장인들이 이직 결정을 신중하게 접근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따라 많은 직장인들은 이직 시점을 유연하게 조정하거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들의 커리어 계획을 재정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