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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남조선에서’…우크라군, 드론으로 북한군에 투항 전단지 살포

입력 | 2024-12-20 09:42:00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상대로 무인기(드론)를 통해 살포하고 있는 전단지. 2024.12.20 인폼네이팜 텔레그램 갈무리


우크라이나군이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상대로 투항을 권고하는 전단지를 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친(親)우크라이나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에 소개된 관련 영상에 대해 보도했다.

영상에는 드론에서 전단지가 살포되는 장면이 담겨 있으며, 우크라이나어로 ‘북한군이 숨어있는 숲에 전단지를 투하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뒤이어 한글로 된 여러 종류의 투항 전단지가 소개된다.

눈에 띄는 전단지는 한 북한 병사가 좌우에 태극기를 배경으로 양손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것이다.

이 전단지 상단에는 한글로 ‘오늘 항복하고 남조선에서의 내일을 맞이하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또 다른 전단지에는 한글로 ‘당신은 돈으로 팔렸다!’는 문장이 적혀 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얼굴과 러시아 군복을 입은 군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친(親)우크라이나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에서 소개한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드론)를 통한 북한군 대상 전단지 살포 영상 중 전단지 종류가 소개되고 있다. 2024.12.20 인폼네이팜에서 게재한 영상 갈무리



인폼네이팜은 “쿠르스크에 있는 북한 군인들에게 우크라이나 드론은 죽음만이 아니라 자유로운 사람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시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제안도 전달한다”며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한국어로 전단지를 떨어뜨린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8월 러시아 쿠르스크로 진격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하고 있다.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 다수는 쿠르스크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폼네이팜은 이어 “북한군은 항복할 경우 익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대한민국에서 자유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이러한 인도주의적 시도가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판단하기 어려우나 “적어도 한 명의 북한군이 죽음이 아닌 삶의 길을 선택하고 자유로운 사람으로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다면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비얀코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DUI) 대변인은 지난 10월 27일 일본 교도통신에 “북한군에게 파병이란 모국을 벗어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며 “전쟁 범죄 유무를 조사할 필요는 있겠지만 탈북 의사가 있는 북한군을 보호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같은 달 23일 러시아군의 항복을 촉구하는 데 사용해 온 ‘나는 살고 싶다’ 투항 핫라인에 한글로 북한군을 향해 투항을 촉구하는 글과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