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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저체온·동상환자 30명 급증…‘주말 더 춥다’ 한랭질환 주의보

입력 | 2024-12-20 09:46:00

한랭질환자 60명 중 절반 지난 일주일 동안 발생
65세 이상 65% 차지…“특히 어르신·어린이·만성질환자 유의”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6.7도까지 내려가며 한파가 찾아온 1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을 기록하는 강추위로 일주일 새 한랭질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오는 주말에는 대설과 한파가 예상돼 건강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동상·동창이 대표적이다.

20일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총 30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 12일 7명, 13일 3명, 14일 7명, 15일 1명, 17일 5, 17일 5명 18일 2명 등이다.

올해 감시체계가 운영된 1일부터 이날까지 총 발생 한랭질환자가 60명임을 고려하면 지난 일주일 새 절반가량 발생한 것이다.

지난 9일에는 경기도 포천에서 60대 남성 1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추위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아침 기온은 지난 12일부터 현재까지 계속 영하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에는 대설과 함께 영하 13도의 강추위가 예상된다.

질병청은 올겨울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를 살피기 위해 전국 510여 개 응급실에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감시체계는 내년 2월 28일까지 운영된다.

이날까지 한랭질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명가량 적지만 한파가 예상되는 만큼 저체온증 등 겨울철 질환에 대비해야 한다.

한랭질환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3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80세 이상이 22명으로 36.7%, 60대와 70대가 각각 11명, 18.3%로 나타났으며 50대는 8명, 13.3%다. 20세 미만에서는 발생이 없었다.

성별은 남자 42명, 여자 18명으로 한랭질환자 중 남자가 70%, 여자가 30%였다.

직업은 33명, 55%가 무직(노숙인 제외)이었고 직업 미상이 17명, 28.3%로 다음으로 많았다.

질환 유형별로는 저체온증이 55명으로 91.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외에는 표재성 동상 3명, 기타 2명 등이다.

발생 시간은 오전 6시에서 9시가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랭질환자 4명 중 1명은 이 시간대에 발생하는 셈이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44명, 73.3%로 높게 나타났고 실내에서는 16명, 26.7%를 차지했다. 특히 길가에서 17명, 주거지 주변에서 12명의 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기온 변동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추위에 노출되면 신체 적응력이 떨어져 한랭질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 안내에 따르면 특히 어르신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유지에 취약하기에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만성질환자 역시 한랭질환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온도 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실내에서는 가벼운 운동과 함께 적절한 수분·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또 야외활동을 자제하되 외출할 때는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어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장갑·목도리·모자 등을 착용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만약 겨울철 실외에서 일을 해야 한다면 보온과 방수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해야 하며 작업 시 동료 작업자 간 한파로 인한 오한 등의 징후를 상호관찰해야 한다.

안윤진 질병청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 과장은 “과음도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는 경우,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