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센터 직원들이 ‘얼굴 없는 천사’가 전달한 성금을 정리하고 있다. 얼굴 없는 천사는 8006만 3980원의 성금과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편지를 함께 보내왔다. 2023.12.27. [전주=뉴시스]
해마다 이맘때면 주민센터 앞에 거액을 놓고 사라지는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벌써 25년째다.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6분께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이름도 신분도 밝히지 않았다.
이로써 이름도, 직업도 알 수 없는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은 2000년 4월 초등학생을 통해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으로 시작된 후 25년째 이어지게 됐다.
특히 2019년에는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6000여만원의 성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천사의 선행은 멈추지 않았다.
전주시는 그의 뜻에 따라 보내준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후 지역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한다.
그렇게 얼굴없는 천사가 조용히 놓고 간 성금으로 연말에 불우 이읏돕기에 쓰인 돈만해도 현재까지 누적 기부액은 9억6479만767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