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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하던 행동을?’…40~50대에 이런 증상 나타나면 병원가라

입력 | 2024-12-20 10:32:00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노인이 아닌데도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조발성 치매’ 발병률이 10년간 세 배 넘게 늘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3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발성 치매 환자는 2019년 6만 3231명으로, 2009명 1만 7772명보다 약 3.6배 증가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나타나는 ‘전두측두엽 치매’는 성격이 급격하게 변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이 주요 증상이다. 치매 증상으로 흔히 알려진 기억력 감소나 방향 감각 상실과 달라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전두측두엽 치매 발병연령은 주로 45~60세 전후다.  전체 치매환자의 약 5% 정도에서 관찰된다. 전두측두엽 치매환자의 약 20~40%에서 가족력이 나타난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뇌의 앞쪽인 전두엽 및 옆쪽 아래의 측두엽이 퇴화해 발생한다. 전두엽은 이성적 판단, 참을성, 언어 표현 능력 기능을 담당하며 측두엽은 기억력, 언어 이해력 기능을 담당한다.

전두측두엽 치매로 인한 행동 문제는 본능적인 행동을 참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무례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며 부적절한 언행을 한다. 이전과는 다른 성격으로 변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다른 사람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감정을 거의 느끼지 않아 주변 사람들에게 무관심을 보이는 것도 증상이다. 물건을 수집하는 강박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언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도 있다. 적절한 단어를 고르지 못하거나 단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생겨 실어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기도 한다.

이은주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성격과 행동이 충동적으로 변하거나 말할 때 단어를 선택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집착이 강해진다면 PET-CT 검사를 통해 치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 방법에는 인지 기능 개선제 혹은 행동심리증상을 조절하는 항우울제나 항정신병 약물 투약이 있다. 또 인지훈련, 언어치료 등의 비약물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도 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