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들이 해외 신사업 시장으로 몽골을 공략한 뒤 적극 확장하고 있다. 인접 국가 중 정치적, 산업적 걸림돌이 상대적으로 적고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유통업체 입장에서 빠르게 해외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20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몽골 터미널 쇼핑몰에 몽골 이마트를 개점했다고 밝혔다. 현지 기업인 알타이 그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진출한 2016년 이래 8년 만에 5호점을 내며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유통 이외에도 자체 생산한 가공식품, 델리 등도 몽골에 적극 판매하고 있다. 신규 개점한 5호점 역시 가공식품 코너가 전체 면적의 70%에 달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울란바토르에 식품 가공 공장을 건설하며 식품 판매 역량을 확충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지 노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올 한해 몽골 사업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신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편의점 업체도 동남아와 함께 몽골 시장을 주요 해외 거점으로 삼아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부터 몽골 사업에 나선 GS리테일은 12월 중순 기준 몽골 전역의 매장을 267점까지 확장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약 721억4500만 원으로 진출 첫 해인 2021년(41억6700만 원) 대비 매출이 17.3배 늘었다.
몽골에 직접 진출하지 않은 유통업체들은 자체 브랜드(PB) 수출을 통해 몽골 시장에 발을 넓히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9년부터 몽골 유통그룹 노민 홀딩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PB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지 서클그룹과 협력해 PB ‘홈플러스시그니처’를 지난해부터 수출 중이다.
유통기업들의 몽골 진출 배경으로는 몽골 내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꼽힌다. 이마트 관계자는 “몽골은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국이라 한국 식품과 공산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현지 거주 유형이 한국 신도시 문화와 유사한 점도 언급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몽골 사람들은 넓은 땅에 비해 도시 집중도가 높아 한국식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몽탄 신도시(몽골과 동탄 신도시를 합한 신조어)’라고 불린다”며 “아파트 지근거리에서 방문하기 좋은 편의점 등이 발달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