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계엄 논의 정보사 대령 변호인 통해 계획 폭로-대국민 사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된 계엄군이 선관위 시스템 서버를 촬영하는 장면이 담긴 내부 CCTV를 6일 공개했다. 2024.12.6/행정안전위원회 제공
김 변호사는 이날 정 대령이 제시한 진술서를 토대로 작성한 법률 의견서에서 “정 대령이 문 사령관과 노 전 사령관, 김모 대령과 함께 계엄 이후 선관위로 출근하는 직원들을 지정된 장소로 이동시키는 방법 등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협의 준비했다고 진술했다”며 “(이들은) 케이블타이나 마스크, 두건 등 사실상 자유를 박탈하는 폭력적 수단까지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계엄 선포나 비상 상황이 실질화될 경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시에 따른 강제적 임무 수행을 기정사실화한 대화가 있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정 대령의 행위를 “내란 실행 준비 단계”라고 규정하고 “폭동 실행을 위한 사전 준비로 평가 가능하다”고 했다.
앞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비상계엄 당일 정보사 산하 북파공작원부대(HID)의 임무가 케이블타이로 중앙선관위 핵심 실무자 30명의 손·발목을 묶고, 복면을 씌워 B-1벙커로 납치하는 것이었다는 구체적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용현 지시 따라 노상원-문상호와 선관위 명단-서버 확보 논의”
[탄핵 정국]
‘롯데리아 회동’ 정보사 대령 폭로
비상계엄 당일에도 ‘2차 회동’… 국방조사본부 출신 예비역도 참석
추미애 “정보사內 70명 불법 수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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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이 놓고 간 수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 촉구·탄핵 추진 비상시국대회가 끝난 뒤 계엄군이 놓고 간 수갑을 살펴보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노 전 사령관, 문 사령관 등과 계엄 전후 정보사 요원을 동원해 선관위 관계자의 명단 확보, 케이블타이 등 강압적 수단을 동원해 출근하는 직원을 ‘지정 장소’로 이동시켜 감금하는 통제 방안 등 구체적 행동 계획을 협의 준비했다는 것이다. 또 계엄 전후 선관위 직원 명단과 서버 확보, 출근 직원의 통제 방법, 이를 실행할 실무적인 인원 편성 및 배치(2인 1조), 차량 편성까지도 논의했다고 정 대령은 진술했다.
정 대령의 진술은 전날(19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제보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김 의원은 정보사 소속 북파공작원 특수부대(HID) 요원 등이 선관위 핵심 실무자 30명을 무력 제압해 케이블타이로 손발을 묶고, 복면을 씌워 육군 수방사 B―1 벙커로 데려오라는 지침을 받고 판교 정보사 부대에서 대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정 대령의 진술 내용 중 ‘지정 장소’는 B―1 벙커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은 20일 12·3 비상계엄에 대비해 정보사 내 불법적인 수사단 신설이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단장을 맡은 추미애 의원은 “공식 명칭은 ‘정보사 수사 2단’으로 전체 규모는 65∼70명가량의 위관급과 영관급 장교로 편성됐다”며 “단장은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 부단장은 방정환 국방부 정책기획차장 등 노상원과 근무연이 있는 사람들이 포섭됐다”고 주장했다. 구 단장과 방 차장은 계엄 당일 밤 판교 정보사 사무실에서 대기한 인물이다. 민주당은 “소위 롯데리아 내란 4인방인 노상원, 문상호, 김 대령, 정 대령 등이 정보사 수사 2단을 사실상 기획에서 실행까지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