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기 발사에도 성공, SAR 위성 두 기로 늘어나 군 “킬체인 역량 강화 기대”…내년 4·5호기 발사
우리 군의 세 번째 정찰위성이 21일 오후 발사됐다. 국방부는 “군 정찰위성 3호기(SAR)가 이날 오후 8시 34분(한국시각·현지시각 오전 3시 34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정상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군 정찰위성 3호기는 1, 2호기와 동일하게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Ⅹ의 ‘팰컨-9(Falcon-9)’ 발사체에 실렸다. 팰컨-9은 2단 액체 추진(케로신+액체산소) 로켓이다. 세계 유일의 재사용 발사체로 발사 성공률은 89.1%에 달한다. 올해 11월 말 기준 402회 발사 가운데 358회 착륙에 성공했다. 사진은 발사 장면 영상 캡처. (SpaceX 제공 영상 생중계 캡처) 뉴시스
군이 지난 21일 쏘아 올린 정찰위성 3호기는 지난번 발사한 1, 2호기와 함께 북한의 도발 징후를 더욱 정확하게 빠르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
22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전날 발사에 성공한 정찰위성 3호기는 2호기와 같은 ‘합성개구레이더’로 불리는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했다. 동일한 SAR 위성이 두 기로 늘어난 것이다.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한 1호기와 달리 레이다에서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수신받아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1호기에 탑재된 EO 장비는 일반 카메라처럼 가시광선을 활용해 지상을 촬영하기에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야간이나 구름이 많이 낀 날에는 임무 수행에 제약이 따른다. IR 장비는 온도 차에 따라 구분되는 적외선 검출 센서를 이용해 물체를 탐지하는 식으로 영상 정보를 획득해 야간에도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 3호기는 적도를 중심으로 살짝 기울어진 ‘경사궤도’로 돈다. 지구의 극지방을 지나는 ‘태양동기궤도’로 돌아 한반도를 지나는 시점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1호기와 달리 지구 자전의 영향을 받아 한반도를 지나는 시각이 계속 변동되나, 특정 위도 이하의 잦은 촬영에 유리하다.
이번에 3호기 발사에도 성공하면서 우리 군은 1, 2호기와 함께 감시 정찰위성의 군집 운용 능력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위성의 군집 운용은 여러 대의 위성을 동일한 임무에 투입한다는 의미로, 정보 획득 기회 증가와 다각도의 관측이 가능해지고 위성 고장 등의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국방부는 “3호기 발사 성공으로 1, 2호기와 함께 감시 정찰위성의 군집 운용 능력을 우리나라 최초로 확보해 북한의 도발 징후를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전력의 증강으로 킬체인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군의 전력 증강과 더불어 안보 영역이 우주로 확장되고 있는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위성개발 경력(헤리티지) 축적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고 덧붙여 평가했다.
발사관리단장으로 발사 현장에서 직접 참관한 석종건 방사청장은 “이번에 발사 성공한 3호기에 이어 내년까지 군 정찰위성 후속호기를 전력화하고, 신속한 징후 감시를 위해 개발 중인 초소형 위성까지 발사하게 되면 우리 군은 독자적인 첨단 우주전력 구축을 통한 국방우주 강군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