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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버팀목’ 수출마저 빨간불…내년 1%대 저성장 그림자

입력 | 2024-12-22 17:34:00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08.01 뉴시스


한국의 내년 수출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같은 날 세 곳의 경제단체‧국책 연구기관에서 동시에 나왔다. 올 1~3분기(1~9월) 경제성장 기여율이 98.6%에 달한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면 연간 1%대의 저성장 그림자가 더욱 짙게 드리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2일 발표한 ‘2025년 1분기(1~3월)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EBSI는 96.1로 나타났다. 4개 분기 만에 기준치인 100을 하회했다. 100보다 낮으면 전 분기 대비 수출이 악화할 것이란 의미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12대 수출 주력 업종 150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2025년 수출 전망 조사’에서도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1.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 기업의 32.6%는 내년 수출 채산성(수출을 통한 이익 수준)이 올해 대비 악화할 것이라 답했다. 또 산업연구원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 1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지수(P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1월 제조업 수출 전망지수는 76에 그치며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올해 한국 경제는 수출로 버텨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경제성장률 2.33% 중 2.3%가 수출로 달성됐다.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98.6%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통상 환경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한경협 조사에서 기업들은 수출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39.7%)’, ‘관세 부담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30.2%)’ 등을 꼽았다. 허슬비 무역협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각국의 통상 정책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