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겨울 시금치는 줄기가 짧아서 땅에 바짝 붙어 있고 잎이 사방으로 넓게 펼쳐 자란다. 장미꽃을 펼쳐 놓은 것 같다고 해서 로제트(rosette) 형태라 부른다. 이런 생김새 덕에 바람을 피하고 햇빛을 많이 받는다. 햇빛을 잘 받으니, 광합성으로 당분 함량을 높일 수 있고 따라서 겨울에도 잎사귀가 얼지 않는다. 영양가도 더 좋아진다. 뿌리에서 줄기, 잎으로 영양분이 골고루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 시금치가 보약이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시금치가 서늘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속 열을 풀기 때문이다. 술자리가 많은 연말에 주독과 간의 피로를 푸는 데 시금치만큼 좋은 채소가 없다. 겨울에는 인체 표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속에 열이 찬다. 안 움직이고 열량 높은 음식만 먹으면 속 열이 더 쉽게 쌓여 질병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겨울엔 속 열을 푸는 동치미, 시금치를 먹어주면 좋다.
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다. 시금치의 옥살산(수산) 성분이다. 식물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옥살산은 몸속에서 칼슘과 만나 옥살산 칼슘이 된다. 이것이 여러 개 뭉친 것이 결석이다. 결석이 잘 생기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 시금치 섭취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만 시금치의 옥살산은 92%가 수용성이라 대부분 물에 녹아 나온다. 그래서 시금치를 먹을 때는 샐러드, 주스로 먹는 것보다 물에 데쳐서 그 물을 버리고 먹는 게 좋다.
더 좋은 것은 칼슘이 풍부한 식품과 함께 먹는 것이다. 옥살산은 칼슘이 풍부한 음식과 함께 섭취 시 불용성 옥살산이 된다. 불용성 옥살산은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나간다. 그래서 시금치는 멸치, 두부와 함께 먹으면 좋다. 근대, 비트는 옥살산이 많고, 녹차와 홍차는 철분 섭취를 방해해서 시금치와 함께 먹지 않는 게 좋다. 바지락도 좋은 식치 파트너다. 바지락에는 천연 강장 영양소인 타우린과 비타민B군이 풍부하고 특히 조혈 작용을 하는 비타민B₁₂가 풍부한데, 이는 시금치의 자양 효능을 끌어올린다.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라레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12월 기준 채널 구독자 수는 약 106만 명이다.
※정세연 원장의 ‘피곤할 때 보약되는 채소 딱 한가지. 겨울시금치 효능. 결석 걱정없이 시금치 먹는법’ (https://youtu.be/HndmDXGEu9w?si=_jsZ2bCKQJnUglOv)
※정세연 원장의 ‘피곤할 때 보약되는 채소 딱 한가지. 겨울시금치 효능. 결석 걱정없이 시금치 먹는법’ (https://youtu.be/HndmDXGEu9w?si=_jsZ2bCKQJnUglOv)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