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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고스트 베이커리’ 外

입력 | 2024-12-24 03:00:00


《예상치도 못한 변수들은 삶을 뒤흔든다. 뜻밖의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리고 그 결과를 오롯이 받아들일 것인가. 이 같은 질문을 던지는 뮤지컬을 소개한다.》



뮤지컬 ‘고스트 베이커리’
간절함 지닌 이들이 빚어내는 온기

뮤지컬 ‘고스트 베이커리’에서 순희 역을 맡은 박지연 박진주 이봄소리(위 왼쪽부터), 유령 역의 송원근 전성우 이재환(아래 왼쪽부터). 라이브러리컴퍼니 제공

한국 최고 제과점을 만드는 게 꿈인 순희는 일하던 제과점에서 해고되자 허름한 빵집을 덜컥 계약한다. 그 곳의 옛 주인인 유령은 가게를 뺏기지 않으려고 버티면서 순희와 불편한 동업(?)을 이어가는데…. 손님을 대하는 데 서툰 순희 때문에 제과점이 위기에 처하자 싹싹한 영수가 고용된다.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데 서툰 이들이 차츰 서로를 보듬으며 온기를 자아내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판타지 코미디다.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한국 창작뮤지컬 최초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며 호평 받은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의 신작이다.

우정도 연애도 필요 없이 오직 국내 최고의 파티셰가 되길 꿈꾸며 모든 걸 쏟아 붓는 순희와 알 수 없는 이유로 낡은 가게에 남아 있는 유령, 성실하고 따뜻한 영수. 이들이 펼쳐내는 기발한 이야기와 서정적인 음악은 몰입도를 높인다.

순희 역은 박지연 박진주 이봄소리가 맡았다. 유령 역에는 송원근 전성우 이재환이 발탁됐다. 영수는 정시현 신은총 윤철주가 연기한다. 유령에게 열등감을 가진 제과점 사장 나상모 역은 진상현이, 순희를 응원해 주는 언니 순영은 도율희가 각각 맡았다.

2025년 2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7만∼9만 원. 




뮤지컬 ‘종의 기원’

정면으로 직시한 악의 본능

뮤지컬 ‘종의 기원’에서 한유진을 연기하는 박규원 유승현 김려원 윤승우(위 왼쪽부터)와 기세중 김이후 백동현 박상혁(아래 왼쪽부터). 뷰티풀웨이 제공

복용하던 약을 끊고 수영 대회에 참가한 날 벌어진 사고로 수영을 포기하고 평범한 학생으로 살아가던 한유진. 어느 날 아침, 피로 물든 집 안에서 처참하게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하고 사건을 하나씩 되짚어가며 사이코패스 본능을 깨닫는다.

정유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2022년 초연 후 두 번째 공연이다. 두 명의 배우로 표현되는 한유진, 그의 형인 김해진, 어머니 김지원, 이모 김혜원의 관계를 통해 인간이 가진 악의 본능을 예리하면서도 거침없이 파헤친다. 초연 공연에 에피소드와 넘버를 추가해 인간이 가진 악의 본성을 보다 다각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한유진 역은 박규원 유승현 김려원 윤승우 기세중 김이후 백동현 박상혁이 맡았다. 유진의 입양된 형으로, 따뜻하고 열정적인 영화학도 김해진은 노희찬 박선영 장보람 박상선이 연기한다. 김려원 김이후 장보람은 이 작품에서 처음 선보이는 여성 조합으로, 세 배우는 매 공연을 함께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유진의 어머니 김지원과 이모 김혜원 역은 장이주 강하나 류비가 맡았다. 이들은 1인 2역을 하며 유진과의 심리 게임을 통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12월 29일∼2025년 3월 23일,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 5만5000∼7만7000원.



뮤지컬 ‘카포네 밀크’

악인이 만든 선한 결과, 유쾌하게 그리다

뮤지컬 ‘카포네 밀크’에서 알 카포네 역의 김재범 손유동 유태율 백기범(위 왼쪽부터). 밀크 화이트 역의 정욱진 최재웅 김기택(아래 왼쪽부터). 아뮤즈엔터테인먼트 제공

마피아 알 카포네가 우유 냉장 유통 및 유통 기한 제도를 만들었다? 사실이다. 1800년대 중반 미국은 우유 생산 유통 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아 상한 우유를 마시고 사망하는 사람이 많았다. 부패한 낙농업자들이 썩은 우유에 석회 가루 등을 넣어 냄새를 줄여 판매했기 때문. 알 카포네는 금주법 시대, 밀주 유통망을 이용해 우유 냉장 유통 및 유통기한 제도를 만들어 현대 우유 유통 시스템을 마련했다.

실화에 상상을 더해 만든 창작 초연작으로, 실존 인물 알 카포네와 가상의 인물 밀크 화이트가 나온다. 시골 목장에서 우유를 짜던 소년 밀크는 미국 시카고로 상경한다. 하루 만에 돈을 털리고 남은 돈으로 식사하기 위해 간 곳은 실은 밀주 가게였다. 알 카포네의 마음에 든 밀크는 그의 전속 바텐더가 되는데…. 어둠의 세계 그 자체인 알 카포네와 순수한 밀크가 좌충우돌하며 신선한 우유를 판매하는 주식회사 ‘카포네 밀크’를 설립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다.

알 카포네 역은 김재범 손유동 유태율 백기범이 맡았다. 밀크는 정욱진 최재웅 김기택이 연기한다. 밀크가 갇힌 알카트라즈 감옥의 같은 수감실 죄수 찰리 역은 무현 신창주, 죄수 존 역은 박세훈 최반석이 각각 맡았다. 오세혁 김세한 작가, 김솔지 작사가, 허수현 음악감독, 김지호 연출가가 참여했다. 

2025년 3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스24아트원 1관, 5만5000∼7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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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고스트 베이커리’
R석 9만 원 상당 10명(5쌍)

뮤지컬 ‘종의 기원’
R석 7만7000원 상당 10명(5쌍)

뮤지컬 ‘카포네 밀크’
R석 7만7000원 상당 6명(3쌍)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