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등 기상 상황 상관없이 관측 5기 모두 배치땐 2시간 단위 감시
우리 군의 정찰위성 3호기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우리 군의 정찰위성 3호기가 21일 오후 8시 34분(한국 시간) 스페이스Ⅹ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이다.
정찰위성 3호기는 발사 약 50분 만에 팰컨9의 2단 추진체에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경 해외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3호기는 수개월간 운용 시험을 거쳐 대북 정찰 임무에 나선다. 3호기는 앞서 4월에 발사된 2호기처럼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로 야간은 물론이고 기상 상황에 상관없이 지상 표적을 전천후로 관측할 수 있다. SAR의 전자파가 구름, 안개를 뚫고 지상에 도달할 수 있어서다. SAR 해상도는 30cm(가로세로 30cm 크기 물체를 한 점으로 식별)로, 차량 종류와 인력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는 걸로 알려졌다.
3호기 발사로 SAR 위성이 2대로 늘어나 정찰위성 군집 운용이 가능해졌다고 군은 밝혔다. 여러 대 위성을 동일 임무에 투입해 정보 획득 기회가 많아지고, 관측 각도가 다양해지며 위성 고장 등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 것. 군 관계자는 “세계 최상위 수준의 독자적인 SAR 위성의 추가 확보로 한국형 3축 체계의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찰위성 5기가 모두 배치되면 북한 내 특정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게 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