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넥스트 젠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 단식에서 우승한 주앙 폰세카. 넥스트 젠 ATP 파이널스 공식 X
남자프로테니스 넥스트 젠 파이널스는 만 20세 이하 선수 중 시즌 상위 랭커 8명만 나설 수 있는 ‘차세대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2017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10대가 우승한 건 2019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23·1위), 2021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1·3위) 이후 폰세카가 세 번째다.
지난해까지 ATP 투어보다 한 단계 낮은 챌린저 대회에만 출전했던 폰세카는 올 시즌 ATP 투어 데뷔전이었던 2월 리우데자네이루 ATP 500 대회부터 8강에 진출했다. 이어 7월 렉싱턴 챌린저 대회에서는 프로 데뷔 후 첫 우승도 맛봤다. 올 시즌 시작 때 ATP 랭킹이 700위 바깥이었던 폰세카는 145위로 ATP 투어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결승에서 1세트를 먼저 내준 폰세카는 2세트도 세트포인트까지 밀렸지만 역전에 성공했다. 폰세카는 “잘 안 풀릴 때 코치와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평소에 상위 랭커 선수들과 큰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 데서 오는 압박감을 즐긴다. 특히나 투어 무대는 용감한 샷을 쳐내야만 하는 곳이다. 그런 점에서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폰세카는 “올해를 시작할 때는 이런 결과가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세계 50위, 20위권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특히 정신력이 많이 좋아졌다.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다만 여전히 이루고픈 게 더 많다. 내 꿈은 세계 1위”라며 “물론 지금은 일단 넥스트 젠에서 우승한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테니스협회 앰배서더인 라파엘 나달(왼쪽)은 넥스트 젠 ATP 파이널스 경기장을 직접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경기 후 나달과 기념사진을 찍은 폰세카. 넥스트 젠 ATP 파이널스 공식 X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