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센텀시티 전경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점이 지난 21일 올해 연 매출(거래액) 2조 원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2년 연속 거래액 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서울 외 백화점 점포 중 최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세계 최대 크기(29만 3905㎡)의 면적으로 지역 점포로는 국내 최초로 2016년 연간 거래액 1조원, 지난해 2조 원을 차례로 기록했으며 올해는 작년보다 열흘 앞당겨 또 한 번 2조원을 넘어 ‘2조 클럽’에 안착하게 됐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특히 인구 감소와 얼어붙은 소비 심리 등으로 백화점 업계의 비수도권 점포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높은 성장을 이어갔다는”고 자평했다.
K-패션·뷰티 브랜드로 매장 구성을 대폭 바꾼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센텀시티점은 지난해부터 2030 영 고객층을 겨냥한 MZ 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새로 조성했는데 이는 해외 럭셔리에 집중됐던 외국인 매출을 국내 브랜드로 넓히는 발판이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관은 온라인으로만 상품을 판매하던 ‘포터리’, ‘이미스’ 등 국내 신진 브랜드의 첫 백화점 매장을 비롯해 유망 K-패션 브랜드를 모아 오픈한 공간이다. 올해도 ‘로우로우’, ‘노매뉴얼’, ‘세터’, ‘틸아이다이’ 등 새로운 브랜드를 추가했다.
하이퍼그라운드는 올해 12월 21일까지전년 대비 매출이 49%, 뉴컨템포러리관은 23.3% 각각 증가했다. 특히 ‘이미스’, ‘마리떼프랑소와저버’, ‘포터리’를 포함한 20개 브랜드가 월 평균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관을 찾은 신규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고 부산 외 고객도 10% 증가했다.
K-패션 외에 최근 3년 새 입점한 ‘탬버린즈’와 ‘논픽션’ 등 K-뷰티는 전년비 34% 매출이 증가했으며 ‘어니스트 서울’ 등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주얼리 카테고리에서 전년비 119% 실적을 올리면서 고성장을 이끌었다.
여기에 방한 외국인 객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만큼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내년에는 ‘탬버린즈’와 ‘젠틀몬스터’ 등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80개 매장에서 바로 세금 환급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외국인 쇼핑 편의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신세계 센텀시티는 VIP 시설을 개선하고 럭셔리 브랜드를 확대하는 등 프리미엄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5년 사이 VIP 고객은 73% 성장했다고 한다. 대중 고객 매출이 43%가량 증가한 것에 비해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내년 상반기에는 현재 강남점에만 있는 VIP 라운지 ‘어퍼하우스’(전년도 1억2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를 신설하고, 향후 3년 내에 기존 VIP 라운지와 퍼스널 쇼핑 룸 등을 전면적으로 확장 리뉴얼할 계획이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역 백화점의 길을 개척하며 이미 전국구를 넘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부산의 필수 방문 코스를 넘어 국내외 고객의 쇼핑·경험의 목적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소영 동아닷컴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