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우크라 “러시아, 북한군에 위장 신분 부여…신분증엔 한글 서명”

입력 | 2024-12-23 10:26:00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소셜미디어로 사진 공개



ⓒ뉴시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파병 온 북한군이 위장신분증을 발급받아 소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군(SOF)은 22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북한군 추정 시신 3구와 입수한 위장 신분증 사진 3건을 공개하며 “러시아는 북한에 허위 문서를 발급해 북한군 주둔을 숨기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OF는 신분증을 해독하면 사망한 북한군 이름은 반국진, 이대혁, 조철호이지만 신분증에는 큼 칸 솔라트 알브르타브치, 돈근크 잔 수로포브치, 블크 아가나크 카포올로브치라는 이명으로 적혀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신분증에는 이름은 러시아식으로 적혀있지만 모두 도장과 사진이 없다고 지적했다. 출생지는 모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고향인 투바공화국으로 돼 있지만 이들의 서명이 한국어라고 짚었다.

SOF는 “가장 흥미로운 점은 소유자의 서명이다. 서명은 한국어로 돼 있어 이 군인의 실제 출신지가 어디인지를 나타낸다”면서 “이 사건은 러시아가 전장에서 발생한 손실을 감추고 외국 군대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다”고 적었다.

사흘 전 SOF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12명을 제거하고 부상자 20명을 발생시켰다는 주장을 펼쳤다. 우크라이나 제73해병특수작전연대 병력이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력을 공격하는 장면을 담은 일인칭 시점(FPV) 무인기(드론) 영상도 공개됐다.

최근 러시아는 쿠르스크 지역을 수비하는 우크라이나군과 전투에 북한 군인을 투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북한군이 공격 전에 전방 진지에 병력 20~30명을 집결한 뒤 최대 6명 단위로 구성된 소규모 병력을 공격에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CCD) 소장은 러시아로 파병 온 북한군의 사상자가 이미 200명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 중 최소 100여 명이 전사하고 부상자는 10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 일부가 이달 들어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고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 등으로 장성급 인사를 포함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북한군 사상자가 수백 명 규모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