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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옆에 음식 둘 수 없네요”…대신 치워준 중국집 [e글e글]

입력 | 2024-12-23 10:11:00




고객의 집 앞에 놓인 쓰레기를 치워준 중국 음식점 사장이 연말에 훈훈한 감동을 줬다. 고객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쿠폰으로 보답했다.

19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글을 올린 A 씨는 “동생이 나가는 길에 버리려고 문 앞에 잠시 음식물 쓰레기와 쓰레기봉투를 내놨다. 그 사이 중국 음식 배달이 왔는지 사진과 함께 문자가 왔다”고 설명했다.

문자에는 “안녕하세요. 식사가 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쓰레기는 제가 버려드릴게요. 맛있게 드세요”라고 적혀있었다. 사진에는 쓰레기봉투를 엘리베이터에 실은 모습이 담겨있었다. 음식점 사장이 직접 배달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A 씨 가족은 “너무 감동이다. 감사드린다. 하는일도 벅차실텐데 죄송한 마음이 든다. 다음에 주문할 때 꼭 보답해 드리겠다”고 답장했다.

그러자 사장은 “저희 중국집 소중한 손님이신데 쓰레기 옆에 음식을 둘 수 없어서 치워드린 것 뿐이다. 너무 부담 갖지 마시라”고 답변했다.


A 씨 가족은 고마운 마음에 크리스마스 생크림 케이크 쿠폰을 문자로 보내줬다.  

사장은 “이런 큰 선물은 오픈 이래 처음이다. 매번 조금의 실수만 있어도 욕먹기 일쑤였는데 감동 그 차제다. 고객님 댁에 늘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답장했다. 

A 씨는 “나도 자영업을 하는지라 남의 집, 그것도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준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요즘 세상에 이런 분들이 계시니 추운 날에 마음도 따뜻해진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댓글에서 “정말 마음이 따뜻해진다” “멋진 마인드로 장사하는 사장님도, 그것에 답례하신 고객도 너무 아름답다” “두분 모두 멋지다” “선행이 또다른 선행을 만든다 감동이다”고 반응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