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선수 재호 군(가명, 왼쪽)이 활 시위를 당기고 있는 모습. 월드비전 제공
“포기하지 말자.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해보자.”
양궁 선수 재호 군(가명, 19세)의 좌우명이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양궁을 시작했다. 처음 양궁을 시작했을 때는 활 대신 고무줄을 이용한 기초 훈련이 지루하게 느껴져 그만둘지 고민했다. 하지만 처음 활을 쐈을 때 재미를 느꼈고, 그 후 강원도 대회에서 첫 입상을 하며 큰 기쁨을 경험했다. 그러나 선수의 길은 쉽지 않았다. 고등학교 진학 후 슬럼프가 찾아왔다. 첫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성적도 안 나오고, 훈련에 집중도 안 되는 시기를 보냈다.
그를 다시 일어서게 한 건 월드비전의 ‘꿈꾸는 아이들’ 지원 사업과 진로 멘토링이었다.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며 “저 자신을 믿고 끝까지 해보라고 해 주신 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장비 구입이 부담이었는데 월드비전의 지원으로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덕분에 슬럼프를 극복하고 올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가대표가 되고, 선수 생활을 오래 이어간 뒤에는 후배들을 지도하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희수 기자 heesu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