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X 동아닷컴 공동기획] 동아닷컴은 서울경제진흥원(SBA)과 함께 세계를 누빌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창업 지원과 스케일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홍보에 이르기까지. SBA의 지원을 받고 성장할 스타트업의 실력을 동아닷컴의 스타트업 미디어 IT동아와 함께 살펴봅니다.
식기류(테이블웨어)는 식사하는 데 사용되는 접시, 숟가락, 젓가락, 서양의 나이프와 포크 등을 포함한다. 현대에 들어와 식문화가 발달하면서 식기는 단순히 음식을 먹기 위한 용도에 그치지 않고, 식사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요소로써 디자인과 사용성이 강조되고 있다.
주방용품 전문 제조업체 ‘㈜코스틱(Kostick)’은 이러한 관점에서 한식의 세계화에 발맞춰 한국 전통 식기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출사표를 내밀었다. 코스틱의 목표는 한국만의 독창적인 식문화 도구인 금속 젓가락의 세계화다. 이를 위해 식기에 한국 전통 디자인을 담고, 더불어 사용성을 개선했다. 나아가, 코스틱은 현대적 디자인을 입은 독특한 제품도 만들어 국내외 소비자 모두를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IT동아는 이병식 코스틱 대표와 코스틱만의 가치가 담긴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병식 코스틱 대표 / 출처=IT동아
젓가락 수집하다가 발견한 전통 식기의 멋
약 10여년 전 이병식 대표는 거래처 회사 대표와 식사를 하던 도중 “해외에서 젓가락을 선물하면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한 당시 비빔밥 등 한식이 해외에 알려지고 있었지만, 외국인들이 한식을 먹을 때 한국의 쇠젓가락이 아닌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한국 전통 식기를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를 기점으로 사업을 준비하며 시장 조사를 진행하던 중, 이병식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과거에 사용되던 젓가락의 각과 모양이 다양하고 아름답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한 그는 이렇게 만들어진 젓가락이 기존의 납작한 스테인리스 젓가락의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병식 대표는 “최근 스테인리스의 장점이 부각되며 해당 소재의 식기가 많이 나왔지만, 대신 디자인은 획일화됐고, 납작한 모양 때문에 불편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며, “코스틱은 식기에 다양한 한국 전통 디자인을 녹여냄으로써 한국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동시에 ‘손이 편한 젓가락’을 개발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스틱 제품 이미지 / 출처=코스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식기 라인업
코스틱의 ‘방자유기(bangjja yugi)’는 대표적인 클래식 제품이다. 방자유기는 유기 중 가장 질이 좋은 소재로, 구리와 주석을 78대 22 비율로 합금해 만든다. 방자유기 젓가락은 항균 효과 등 소재로서의 장점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옛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둥근 모형, 마름모, 육각형, 평행사변형 등 다양한 모양을 간직했다는 특징이 있다.
코스틱은 방자유기의 한국 전통 디자인을 현대적 소재인 스테인리스에 적용해 차별점을 둔다. 스테인리스에 마름모 모양으로 각을 내어 엄지와 검지 사이가 집히거나 손에 배기지 않게 하고, 무게의 균형을 맞춰 손에 힘을 덜 주고도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게 했다. 이병식 대표는 “실제 코스틱 젓가락을 사용한 고객의 80% 이상이 기존 납작한 젓가락보다 편안함을 느낀다는 평가를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코스틱은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략도 꾀한다. 예컨대, 수저의 리벳(Rivet) 디자인을 채택할 때도 알루미늄이 아닌 황동을 적용하고, 크기도 가장 작게 양산한다. 또한 플라스틱 접합 및 코팅 재질의 다양한 컬러 조합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에 대해 코스틱은 약 60개의 디자인 특허 출원도 낸 상태다.
코스틱은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병식 대표는 “일반적인 ‘스테인리스 304’ 대신 ‘스테인리스 316’을 적용해, 고객이 보다 좋은 품질의 식기를 안전하고 오래 쓰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테인리스 316은 주요 판매 제품에 리뉴얼 적용될 예정이다.
코스틱 오로라 제품 이미지 / 출처=코스틱
국내 가시적 성과 이어 해외 입지 강화
코스틱은 국내외 주요 유통 채널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는 중이다. 현재 국내 브랜드 자주(JAJU), CJ 오덴세(CJ Odense), 모던하우스(Modern House) 등에 기술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노브랜드(No Brand), 청와대(The Blue House) 기프트샵에 입점해 있다. 특히 코스틱은 내년도에 새로운 ‘마레프랑(MaraisFranc)’ 브랜드를 통해 디자인, 실용성, 합리적인 가격을 모두 겸비한 식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코스틱의 제품은 해외에서도 통하고 있다. 미국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을 비롯, 프랑스 파리 주요 편집샵인 메르시(Merci), 미국 대형 유통점인 TJX 등에 입점해 글로벌 브랜드로의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이병식 대표는 “뉴욕 현대미술관의 제품 담당자와 초기 디자인부터 협업해 식기를 제작했고, 해외 고객에게 호응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외에 코스틱은 미국, 프랑스, 영국,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동시에 강화하고, 디자인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각종 국내외 전시에 참여해 고객과의 만남도 이어간다.
이병식 대표는 코스틱이 해외 판로를 확대한 배경에는 SBA의 지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식기 산업은 품질, 디자인뿐만 아니라 가격까지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치열한 시장이다. 기술 개발, 생산 관리부터 국내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까지 중요한 과제“라면서, “사업 초기 SBA가 개최한 ‘하이서울 우수상품 어워드(Hi-Seoul Award)’에서 아이디어 상품으로 선정됐고, 덕분에 홍콩 메가쇼(Hongkong Mega show)에도 참가했는데, 해당 전시에서 투자자를 만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SBA의 수출 역량 강화 지원사업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이 코스틱 브랜딩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스틱은 단순히 식기 브랜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테이블 문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