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물류센터는 단순히 물자를 보관하는 창고가 아니다. 생산과 매매, 소비 등 다양한 과정을 통제 및 관리하는 유통의 중심이다. 물류센터를 얼마나 효율적∙합리적으로 건설하고 관리하는지에 따라 생산 및 수출, 수입, 판매 등에 종사하는 기업의 경쟁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중요성에 힘입어 최근 물류센터는 ‘스마트 물류센터’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이하 AI), 사물인터넷(이하 IoT), 로봇 등의 최신 기술에 힘입어 진화한 물류센터를 뜻한다. 물품의 입고 및 보관, 출고를 비롯한 유통의 모든 과정, 그리고 건물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의 관리를 손쉽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쿠팡의 스마트 물류센터에서 운용 중인 무인지게차 / 출처=쿠팡
이를 통해 작업 능률은 물론, 인건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을 개선할 수 있다. 이미 ‘아마존’이나 ‘쿠팡’ 등의 대표적인 대형 유통기업들은 스마트 물류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유통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 물류센터의 기준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2020년 10월 8일 일부개정을 거쳐 2021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물류시설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의한 것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정한 스마트 물류센터 인증 평가항목에 따라 기능영역(하차 및 입고, 운반 및 적치, 보관 및 재고관리, 피킹 및 분류, 검품∙검수 및 포장, 상차 및 출고), 그리고 기반영역(구조적 성능, 성과 관리, 정보 시스템)에 해당하는 각 부문을 평가한다.
해당 평가에 따라 매겨진 각 부문의 배점에 따라 1등급~5등급에 해당하는 평가등급이 부여되어 스마트물류센터로서 인증을 받을 수 있다(등급미부여는 6등급으로 처리). 당연히 첨단 기술 기반의 스마트 솔루션을 많이 도입할수록 총점은 높아진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국토교통부에서 인정한 ‘우수 물류신기술’을 적용할 경우,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인증을 받아 스마트 물류센터로 인정되면 업무 및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에서 제공하는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 물류센터 이차보전 지원 사업이다. 스마트 물류센터 인증을 받으면 스마트물류센터 건축 또는 첨단·자동화 설비 구입에 필요한 비용을 저리로 융자받을 수 있으며, 정부가 최대 2%p의 이자비용을 지원한다.
디지털 도면 기반의 물류센터 시설관리 솔루션인 ‘메타 세이프티’ / 출처=킨스미디어
일례로 ‘킨스미디어(대표 손광석)’는 ‘물류센터의 디지털 도면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물류센터 시설관리 시스템(상품명 메타 세이프티)’을 통해 지난 2021년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우수물류신기술 지정증서를 획득했다. 이는 2024년 12월 기준으로 정식 인정받은 7개 우수물류신기술 중 하나다.
이는 물류센터의 준공도면을 기반으로 건축물 및 각종 설비, 구조물 등을 디지털 데이터화하여 관리하는 기술이다. 인력 및 수기로 물류센터를 구성하는 각 부분을 일일이 신경 쓰고 기록해야 했던 기존의 방법에서 벗어나, 디지털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인 점검 및 기록이 가능하다.
또한, 2022년부터 의무화된 화재안전 관리 계획서 작성 및 제출과 같은 공공 관리 규정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 과태료를 비롯한 법적 제재를 피하는 데도 유용하다. 그리고 향후 물류센터를 구성하는 각종 설비에 IoT나 AI 기반의 첨단 기술을 적용해 운용하는 데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킨스미디어의 시설관리 솔루션을 도입해 운용 중인 ‘서울복합물류단지’의 전경 / 출처=IT동아
손광석 킨스미디어 대표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개발한 ‘메타 세이프티’ 물류센터 시설관리 시스템은 준공 도면만 있으면 도입 가능한 솔루션으로, 얼핏 보기에 화려한 3D 기반 솔루션에 비해 범용성이나 도입 비용면에서 더 우수하다”라며 “킨스미디어는 이미 서울시를 대표하는 물류단지인 ‘서울복합물류단지’에 솔루션을 납품해 운용 중이며, 올해 국토교통부의 디지털 물류실증사업에 선정되어 경북 김천스마트물류센터의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실증을 진행하는 등, 성능을 검증 받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