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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임산부 43% “가장 필요한 건 ‘출퇴근 시간 조정’”

입력 | 2024-12-23 15:43:00

임산부 배려 인식 및 실천 수준 설문조사
직장 내 가장 부정적 경험 “상사·동료 눈치”
임산부 배려석 이용 시 57%는 불편 겪어
일반인 73.1% “임산부 배려석 비워둬야”



ⓒ뉴시스


일하는 임산부 10명 중 4명은 직장에서 가장 필요한 도움으로 ‘출퇴근 시간 조정’을 꼽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23일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2024년 임산부 배려 인식 및 실천 수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0월17일부터 27일까지 임산부 1000명과 일반인 1000명을 합쳐 총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임산부의 67.7%는 ‘임신기간 중 처음 보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일반인은 78.1%가 ‘처음 보는 임산부를 배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임산부와 일반인이 배려 경험에서 10.4%p(포인트)의 차이를 보인 것인데, 이러한 격차는 전년(12.1%p)보다 소폭 줄었다.

‘가정에서 가장 많이 도움 받은 부분’을 묻는 질문에 임산부의 43.3%는 ‘가사분담’을 꼽았다. 일반인의 경우 도움을 준 부분에 대해 29.1%가 ‘배우자 및 양가의 심적인 지지’라고 답했다.

근로경험이 있는 임산부들이 1순위로 필요로 하는 것은 ‘출퇴근 시간 조정’(43.5%)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인은 ‘안전한 업무환경으로의 변경’(30.3%)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임산부가 직장에서 겪은 가장 부정적인 경험으로는 ‘직장상사 및 동료의 눈치’(35.5%)가 나왔다. 이는 전년 대비 8.4%p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직장에서 차별적 시선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산부의 92.3%는 대중교통의 임산부 배려석 이용 경험이 있었는데, 그 중 이용 시 불편을 느낀 비율은 57.6%로 나타났다.

불편을 느낀 가장 큰 이유(73.1%)는 ‘일반인이 착석 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였다.

일반인이 임산부 배려석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95.3%로 높은 편이었다.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질문에 일반인 73.1%는 비워둬야 한다고 답했다. 임산부는 그보다 낮은 51.1%가 이에 동의했다.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기보다 양보하면 된다’는 의견은 임산부(48.9%)가 일반인(26.1%)보다 2배 정도 많았다.

임산부 엠블럼 인지율에 대해서는 임산부는 87.4%, 일반인은 76.9%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대비 1.8%, 7% 늘어난 수치다.

특히 임산부의 67%는 엠블럼 착용 후 배려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임산부는 임신기간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입덧, 과다한 피로감,우울증 등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초기 임신부는 외관상 구분이 어려워 주변의 배려가 필요하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이번 인식조사 결과를 통해 시민들의 임산부 배려의식이 실천까지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