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사 받은 고위 관료 45명보다 25% 늘어
시진핑 체제 이후 중국 정부가 반(反)부패 사정에 대한 고삐를 죄고 있는 가운데 올해 중국에서 조사를 받은 고위 관료의 숫자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의 반부패 캠페인으로 인해 올해 중국에서 조사를 받은 부부장(차관)급 이상 고위 간부가 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부패 관련 혐의로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고위 관료가 지난해 4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5%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부패 혐의에 연루돼 조사를 받은 고위 간부 56명 가운데 12명이 당과 국가기관에서 근무한 이들로 지난해의 2배에 달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는 반부패 칼날이 최고 당 기구와 부처로 향하고 있음을 뜻한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핵심 표적이 된 금융 부문에 대한 반부패 조사 건수는 올해 줄어든 반면 항공·방산 등의 분야에서 건수가 늘었다.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의 편집장을 지낸 덩위원 시사평론가는 시 주석이 2022년 권력·돈·자원이 집중된 분야가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들어 “고위 관료를 향해 맞춰진 초점이 시 주석이 당에 지시한 것과 일치한다”고 SCMP에 말했다.
아울러 “더 많은 관료들이 사정작업에 휘말리고 있다”며 “부패 단속망은 더욱 넓어지고 더욱 촘촘해지고 있다”며 “더 많은 이들이 적발되고 빠져나가는 이들은 더욱 적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시진핑 체제 이후 대대적인 반부패 사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시진핑 3기 들어 핵심 인사였던 리샹푸 전 국방부장(장관)과 전임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이 실각하는 등 군에 대해서도 엄격한 사정이 이뤄지고 있다.
또 올해 2월 도입한 규정을 통해 중국 행정구역의 맨 하위 행정단위인 촌(村) 단위까지 전국적인 반(反)부패 점검에 나서면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늘어난 7만7000명의 촌급 간부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베이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