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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업계 가업 승계 포기 2,3세 늘어

입력 | 2024-12-24 03:00:00

[성장판 닫힌 제조업 생태계]
상속세-구인난 등에 경영환경 악화
경기북부 공장주 2세모임 60명→12명
“향후 10년 32만개 사업체 없어질 판”




중소기업계에서는 점차 가업 승계를 포기하는 2, 3세가 많아지고 있다. 과도한 상속세뿐만 아니라 구인난, 저출산으로 인한 매출 축소 등 국내 제조업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북부 섬유조합의 경우 공장주 2세 모임인 ‘리더스 교류회’ 회원이 10년 전 60명에서 현재 12명으로 줄었다. 리더스 교류회를 만들 당시 있었던 한 회원은 “제조업에 희망이 없으니 새로 진입하는 이가 없다”며 “40대가 막내이니 말 다했다”고 했다.

중기중앙회의 ‘2024년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자녀에게 가업을 승계할 계획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한 이유로 가장 많은 답변을 받은 것은 ‘자녀가 원하지 않기 때문에’(38.8%)였다. ‘자녀에게 기업 운영이라는 무거운 책무를 주기 싫어서’(26.9%)가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 후세들이 반드시 가업을 승계해야 한다는 책임은 없지만 한국 경제 전체적으로는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중기연)에 따르면 중소기업 창업 1세대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4분의 1 가까이(23.8%)가 60대 이상이고, 70대 이상 중소기업 CEO도 2만5000명에 달했다. 중기연은 “원활한 승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10년간 폐업 등으로 소멸될 예상 사업체 수는 약 32만5000개, 실직자 수는 약 307만 명, 손실 매출액은 약 794조 원 등으로 국가 경제·사회적으로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