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민주당 장경태 의원 주장 “계엄 1시간전 황급히 관저로 이동” 사전에 계엄선포 인지 의혹 제기
10월 9일 싱가포르 동포초청간담회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 동아DB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3 비상계엄 당일 오후 6시 25분 서울 서초구의 성형외과를 찾아 계엄 선포 직전인 오후 9시 30분까지 머물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흘 전 (이 같은) 목격자 제보가 들어왔고,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는 민간인이기 때문에 국가 안보와 관련된 비상계엄 상황에 대해 알면 안 된다”며 “(병원에) 여유 있게 있어도 되는데 (계엄) 한 시간 전 황급히 관저로 이동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가 사전에 계엄 선포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
장 의원에 따르면 김 여사는 3일 오후 6시 25분 카니발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구 신사역 소재 ‘박동만 성형외과’ 건물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장 의원은 “(카니발) 차량 한 대만 간 게 아니고, 경호 차량도 함께 갔다”며 “경호처 직원 5명이 와서 병원 출입 차량 명부도 가져갔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김 여사는 3시간 동안 성형외과에서 무엇을 했나. 업계 종사자들은 이 정도 시간이면 프로포폴 등 다른 불법적 약물 투여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김 여사가 성형외과로 직접 찾아온 적은 없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을 대통령실이나 관저로 불러 시술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왜 강남까지 직접 병원을 찾아갔나”라며 “이날 관저로 부를 수 없던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계엄을 모의하고, 안가에서 계엄에 대해 지시할 때 등 김 여사도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원장은 안면거상 수술과 리프팅 시술 등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박 원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하고 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병원 직원은 관련 질문에 “모른다.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만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