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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상자 받은 어린이들이 작은 기쁨 얻길”

입력 | 2024-12-24 13:53:00


“사회가 혼란스러우면 어린이들도 영향을 받아 불안해 하는 일이 많습니다. ‘행복상자’를 통해 소외계층 어린이들이 연말연시 작은 기쁨을 얻고 덜 불안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 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는 이달 중순부터 내년 1월까지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행복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행복상자에는 감자칩, 견과류, 젤리, 이불, 장난감, 아이돌 굿즈(기념품) 등 다양한 물품이 담긴다. 행복얼라이언스가 2018년 시작한 행복상자 전달 사업은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 생필품-아이돌 굿즈 담긴 ‘행복상자’

행복얼라이언스는 개인, 기업, 정부 등이 함께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서는 연합체다. 회원사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어린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한다.

2018년 행복상자 캠페인을 시작할 때는 결식우려아동에게 생필품과 간식을 지원하는 형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어린이들의 성별과 연령, 취향 등을 반영해 지원 물품을 달리 하고 있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어린이에게 아이돌 굿즈를 선물하는 방식이다.

올해 행복상자 캠페인에는 31개 기업이 참여해 30억 원어치의 물품 및 현금을 후원했다. 기업들은 자사 제품을 기부 물품으로 제공하거나 일정 금액의 현금을 기부한다.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은 받은 물품을 정리하고 현금을 물품으로 바꿔 행복상자를 만들고, 사회적 기업 등은 이를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올해 5, 9월 두 차례에 걸쳐 5000여 개의 행복상자가 전달됐으며 이달 중순부터 내년 1월까지 추가로 9000여 개가 지원될 예정이다. 행복얼라이언스 관계자는 “행복상자를 받는 어린이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 일대 이주노동자 등을 지원하는 이주민연대 ‘샬롬의 집’은 2020년부터 행복상자 캠페인에 참여해 이주 배경 어린이들에게 행복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윤진규 샬롬의 집 사무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시기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 어린이들은 제도권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며 “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행복상자 사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샬롬의 집은 2007년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도시락’에 참여해 이주 배경 어린이와 청소년에 도시락도 지원하고 있다.

● ‘하트 댄스’로 행복상자 캠페인 확산

행복얼라이언스는 행복상자 캠페인을 확산시키기 위해 이달 1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행복한 하트 챌린지’도 진행 중이다. ‘하트 댄스’ 동작을 따라해 동영상으로 촬영하거나 다양한 하트 모양 손동작으로 ‘하트 포즈’ 사진을 찍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방식으로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다. SNS에 올릴 때는 지정된 해시태그(#행복한하트챌린지 #행복상자캠페인 #행복얼라이언스)를 붙여야 하며 참여 1건당 행복상자 1개가 결식우려아동에게 더 전달된다. 조민영 행복얼라이언스 본부장은 “하트댄스와 하트 포즈 등 2가지 형태로 누구나 간단히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며 “결식우려아동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고 기부 문화를 활성화 하려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트 댄스’ 음악과 안무는 안무 지식재산권(IP) 관련 스타트업 ‘무븐트’의 재능기부로 마련됐다. 음악은 취약계층 어린이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만들었고 댄스 동작은 무븐트 총괄 프로듀서인 안무가 최영준 씨가 만들었다. 최 씨는 세븐틴, 방탄소년단 등의 안무를 담당했던 유명 안무가다. 최 씨는 “어깨 동작을 통해 하트 모양이 점점 커지는 안무를 통해 결식우려아동에게 희망과 에너지를 전하려 했다”며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분들을 대상으로 무료 댄스 워크샵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