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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사살하라고 썼나” 질문에 취재진 노려본 노상원[청계천 옆 사진관]

입력 | 2024-12-24 09:58:00


12·3 비상계엄을 사전 기획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 송치 호송차로 향하던 도중 취재진을 노려보고 있다. 이날 노 전 사령관은 취재진이 그의 거처 경기 안산시의 점집에서 발견된 수첩에 “누구를 사살하라고 썼나?”라고 묻자, 취재진을 노려보며 차량에 탑승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수첩에 누구 사살하라고 썼습니까?”

서울서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호송 차량으로 향하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질문을 받자 취재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노 전 사령관은 심기가 불편해진 듯, 이동하는 내내 질문한 기자를 노려보며 눈을 떼지 않았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노 전 사령관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내 검은색 호송 차량 속으로 사라진 노 전 사령관은 그렇게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됐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서울서부경찰서 유치장 출입구에서 수사관들과 함께 나오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노 전 사령관이 경기 안산시의 점집에서 발견된 수첩에 적힌 ‘사살’의 의미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취재진을 노려보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유치장 입구가 열리자 회색 재킷과 방한모를 쓴 노 전 사령관의 모습이 드러났다. 노 전 사령관은 당당한 듯 고개를 숙이지 않고 취재진 앞으로 다가섰다. 입구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이 붙어 질문이 시작되자 담담하던 그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경기 안산시의 점집에서 발견된 그의 수첩에 적힌 ‘사살’의 의미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 세례에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취재진을 바라봤다.

노 전 사령관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향하는 호송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경찰은 지난 15일 노 전 사령관을 긴급 체포했다. 특별수사본부는 그가 생활하던 경기 안산시 점집에서 자필 수첩을 확보 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의 외환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수첩에는 국회 봉쇄·정치인 등 주요 인물 체포 후 신병 처리 방안이 담겼고, ‘사살’이란 표현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