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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지적한 ‘상암 잔디’…내년 ‘혼합 잔디’ 4배 확보

입력 | 2024-12-24 09:28:00

공단, 하이브리드 잔디 7500㎡ 구매 입찰 진행
전년대비 4.3배…잔디관리 예산은 3배로 증액



8월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작업자들이 잔디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23.8.16 뉴스1


잔디 상태 논란에 휩싸인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내년 천연 잔디와 인조 잔디가 섞인 하이브리드(혼합) 잔디 물량을 전년 대비 약 4배 규모로 구매한다.

또 내년 2월 개막하는 K리그 등 주요 축구 경기가 문제없이 운영되도록 하고자 물량을 예년보다 조기 확보할 예정이다.

24일 상암 경기장을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7500㎡(2269평) 규모의 하이브리드 잔디 구매 계약 입찰에 참여할 업체를 26일까지 모집한다. 구매 물량은 올해(1730㎡·523평)와 비교하면 4.3배 수준이다. 상암 경기장 전체 하이브리드 잔디 면적 8740㎡(2644평) 중에서는 86% 규모다.

공단은 잔디 물량을 대폭 늘려 그라운드의 품질을 빨리 높이는 게 목표다. 상암 구장은 심각한 잔디 손상 논란에 휩싸여 잇단 비판을 받았다. 한국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선수가 9월 초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이후 “(잔디 상태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해 본격적으로 논란이 됐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월 국정감사에서 “잔디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며 “내년에는 폭염을 완화할 수 있는 쿨링팬과 여러 과학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단은 하이브리드 잔디 구매를 포함해 잔디 관리 예산에 올해 대비 3배 수준인 총 33억 원을 편성했다. 그중 잔디 구매와 예비 포지 확장 등에 15억 5000만 원을 투자한다. 잔디 광합성을 돕는 인공 채광기를 기존 2대에서 5대로 추가하고, 통풍을 돕는 송풍기도 5대 구입하는 등 해외리그의 선진 잔디 관리 방식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단은 예년보다 4개월가량 빨리 잔디 물량 확보에 나섰다. K리그 개막경기(2월), 국가대표 A매치(3월) 등 연초에 열리는 축구 경기부터 잔디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공단 관계자는 “내년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 잔디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예산을 대폭 증액한 만큼, 적극적으로 개선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