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계기준 바뀌며 순위 역전” 기업 경쟁력 약화, 저출산 고령화 우려
미국 달러화 및 일본 엔화 지폐. 출처=신화사
지난해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22위로 한국보다 1계단 낮았다고 일본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일본 내각부가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 달러화 기준 일본의 1인당 GDP는 전년보다 0.8% 감소한 3만3849달러였다. 한국은 3만5563달러로 집계돼 일본보다 한 계단 높은 21위였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에 밀렸다는 점을 제목으로 내걸며 주요 뉴스로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이 올해 GDP 산출 기준을 개정하면서 과거 금액을 재검토한 결과, 2022년에도 1인당 GDP로 일본을 웃돌았다”며 한국에 밀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행은 올 6월 국민계정 통계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꾼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1차 개편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개편에 따라 한일 양국의 1인당 소득이 역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1일, 도쿄의 한 시민이 증권사 시세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AP 뉴시스
아사히신문은 “1인당 GDP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취임 후 첫 연설에서 늘리겠다고 내거는 등 정권이 중시하는 지표”라며 “2000년 2위를 정점으로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일본에서는 굳어진 엔저 현상, 일본 기업 경쟁력의 쇠퇴,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