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당이 단합, 안정돼야 쇄신 이뤄질 수 있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권영세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24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5선의 권영세 의원(65·서울 용산)을 추인했다. 이로써 이달 16일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한 지 8일 만에 새 지도부 구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비대위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에서 당을 재정비할 임무를 맡게 된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 후보에 지명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권 권한대행은 “당 재정비와 쇄신을 이끌 권영세 비대위원장 후보를 국민께 보고한다”며 “권 의원은 수도권 5선 의원으로 실력과 통합의 리더십을 인정받아 정부와 당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 비대위는 국정 안정과 당의 화합과 변화를 위한 중책을 맡아야 한다. 당정 호흡 역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새 비대위원장 후보가 그 책무를 다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박수로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 국민의힘은 26일 상임전국위원회, 30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권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검사 출신의 5선 의원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고,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도 지내는 등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권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쇄신에 대한 질문에 “당이 안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쇄신이 이루어질 수가 없다”면서 “안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당의 단합인데 단합이 안 되고, 당이 안정이 안 된 상태에서 어떻게 당을 바꿀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화합, 안정과 쇄신은 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내정자는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인용 시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하고 있다”면서 “아직 헌재에서 결정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또 선관위에서 조기 대선을 전제로 해서 이상한 결정을 내렸다가 번복한 일이 있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해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무슨 일을 해야 될지 고민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