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꾹 눌러 쓴 손편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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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 마음에 빚진 열차표 요금을 수백만 원으로 갚고 홀연히 떠난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세밑을 온정으로 물들이고 있다.
2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7시께 부산역 매표 창구에 한 여성이 찾아왔다.
단정한 코트 차림의 이 여성은 매표 창구 안으로 흰색 봉투를 불쑥 건넸다. 그리곤 이 여성은 역무원이 사정이나 인적 사항을 채 물어보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다.
이에는 ‘죄송합니다. 지난 40년 전 제가 돈이 없어서 기차를 열차표를 사지 않고 이용했었습니다’라며 ‘많이 늦었지만 열차표 요금 갚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고 적혀 있었다.
부산역 관계자는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잊지 않고 용기를 내준 고객의 행동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소중한 200만원은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